
고팍스(GOPAX)
2025.08.27
주요 시사점
2024년에 96.2%라는 가파른 상승을 기록한 뒤, 2025년 상반기의 크립토 시장은 비교적 완만하게 움직였습니다. 올해 들어 총 시가총액은 연초 대비 1.99% 증가했습니다. 1분기에는 18.61% 하락했으나 2분기에 25.32% 반등하면서 2025년 상반기 전체로는 소폭 플러스 성적을 보였습니다. 이 기간 동안 관세 발표와 지정학적 긴장이 격화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었습니다.
2025년 상반기 주요 경제권과 중앙은행들은 서로 다른 정책 경로를 걸으면서 가상자산에 기회와 변동성을 동시에 제공했습니다. 미국 경제는 완만한 둔화와 예상을 밑도는 인플레이션 완화 흐름을 보인 반면, 중국은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하며 경기 부양의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미국·중국·유럽·일본의 통화 공급은 6개월 만에 5조 5천억 달러 늘어나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유동성 확대를 기록했는데, 이는 매파적 스탠스를 유지한 연준을 제외한 주요국의 완화적 정책이 주도했습니다. 여기에 최대 145%까지 치솟았다가 완화된 미·중 관세 전쟁까지 겹치면서 복잡성이 더해졌습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은 ‘안전자산’보다는 고(高)베타 자산처럼 움직이면서도 연초 대비 13% 상승해 대부분의 전통 주가지수를 앞질렀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주기는 글로벌 제조업 사이클을 8~12개월 선행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2025년 하반기에도 추가 기회가 열릴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2025년 상반기 성과는 거시 자산으로서의 성숙도와 기관 선호도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습니다. 시가총액은 2조 달러 이상을 유지했고, 시장 지배력은 65.1%로 4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현물 비트코인 ETF가 기관 자금을 꾸준히 흡수하며 시장 구조를 재편하고 있고, 규제 명확화와 회계 기준 개선에 힘입어 140여 개 기업이 총 848,100 BTC를 보유하는 등 기업 채택도 확대됐습니다. 네이티브 확장 솔루션 전진과 BTC 기반 디파이(BTCFi)의 급성장은 여전히 견고하지만, 온체인 토큰 표준의 투기 수요는 줄었습니다. 기본 체인 활동과 수수료는 감소했으나 해시레이트와 네트워크 보안성은 견조하게 유지되었습니다.
주요 L1 프로토콜은 상이한 성장 경로를 보였습니다. 이더리움은 기관 자금 유입, ‘펙트라’ 업그레이드, 개발자 활동 선두 덕분에 우위를 유지했습니다. 솔라나는 높은 TPS와 네트워크 안정성 개선, 기관 관심 증가로 존재감을 공고히 했고, BNB 체인은 사상 최대 DEX 거래와 밈코인·RWA·AI 분야 확장, ‘파스칼’과 ‘맥스웰’ 성능 업그레이드를 달성했습니다. 이 밖에도 아발란치는 엔터프라이즈 서브넷 채택이 가속화됐고, 수이는 디파이 TVL과 스테이블코인 유입을 두 배 이상 늘렸으며, 트론은 스테이블코인 결제 레이어로서 입지를 강화했고, TON은 텔레그램과의 통합을 심화했습니다.
이더리움 L2 생태계는 2025년 상반기에 복합적인 국면을 맞았습니다. 시장 포화 조짐, 성장 경로 차별화, 모듈러 경쟁 강화, ‘블롭 수수료 전쟁’ 등이 유동성 지속성을 시험했습니다. 옵티미스틱 롤업은 여전히 유동성과 사용자 점유율에서 앞섰고, 베이스와 아비트럼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로 두드러졌습니다. ZK 롤업은 프로버 비용을 크게 낮추는 기술적 진전을 이뤘지만 TVL과 사용자 충성도 면에서는 뒤처졌습니다. 시퀀서 탈중앙화와 Stage 2 전환은 아직 미완이며, L2들이 인센티브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경제 모델과 신뢰할 만한 탈중앙화를 증명해야 할 시점입니다.
디파이 부문은 내재적 투기에서 기관 채택과 RWA 통합으로 성장 엔진이 전환되면서 성숙성과 회복력을 과시했습니다. TVL은 약 1,515억 달러로 안정됐지만 월간 활성 사용자는 전년 대비 240% 폭증했습니다. DEX 현물 거래 비중은 사상 최고치인 29%에 달해 구조적 시장 점유율 변화가 확인되었습니다. 이 기간에 아이겐레이어를 필두로 한 리스테이킹이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고, 폴리마켓과 X(구 트위터)의 제휴로 예측시장도 돌파구를 마련했습니다. 다만 시스템 리스크와 보안 과제는 여전히 크다는 점이 숙제로 남아 있습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2025년 상반기에 총 시가총액이 2,5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테더(USDT)는 1,530억~1,560억 달러 규모로 1위를 유지했고, 서클의 USDC는 공급량이 거의 두 배로 늘어 약 615억 달러에 도달하면서 시장점유율을 20%에서 25% 이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온체인 거래도 급증해 트론, 이더리움, 솔라나를 중심으로 조정 거래량이 7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특히 미국 상원의 GENIUS 법안 통과와 EU의 MiCA 시행으로 규제 명확성이 높아지며 기관 신뢰도가 크게 향상됐고,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송금·온체인 결산 수단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25년 상반기는 규제 명확화와 스테이블코인 통합을 통해 기관 채택이 가속화되는 한편, 소비자 레이어에서도 혁신이 활발하게 이어졌습니다. 지갑은 ‘슈퍼앱’으로 진화했고, 디파이는 피아트 네오뱅킹과 결합했으며, 캐주얼 게임과 밈코인이 대중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인프라가 성숙해질수록 직관적 제품, 저마찰 온보딩, 감성적 경험을 통해 소비자 사이드의 동력을 유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탈중앙 기술과 인공지능, 실물 인프라의 융합은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새로운 혁신 물결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디파이 프로토콜에 자율형 AI 에이전트를 투입해 실시간으로 거래·대출·거버넌스를 최적화하는 ‘DeFAI’가 부상하고, 물리적 인프라를 탈중앙 방식으로 소유·운영하는 ‘DePIN’이 RWA·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며 DePAI·DeSci 발전을 지원합니다. 이처럼 상호 연결된 영역은 가상과 현실을 잇는 탈중앙 AI 기반 커뮤니티 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합니다.
2025년 현재 블록체인·가상자산 생태계는 포춘 500 대기업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채택과 강력한 기관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며 성숙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이는 공급망 투명성, 국경 간 결제, 디파이 연동, 디지털 아이덴티티, RWA 토큰화 등 리테일 트레이딩을 넘어선 다양한 활용 사례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규제 환경도 큰 변화를 맞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은 전략적으로 크립토 친화적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유럽은 규제 집행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홍콩이 개방적 라이선스와 세제 혜택으로 혁신을 장려하는 반면, 싱가포르는 강도 높은 컴플라이언스로 인해 업계가 일부 이전하는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또한 세금 투명성 표준화와 국경 간 규제 협력도 꾸준히 진전되고 있습니다.
2025년 하반기를 바라보면, 거시 환경, 정책·규제, 비트코인 생태계, 스테이블코인, RWA 등 다양한 내러티브와 부문에서 열 개의 핵심 테마가 주목됩니다. 우리는 연말까지 이 영역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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