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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 가상자산 시장 국면 송두리째 바꾼 트럼프 총격 피습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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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bithumb)

2024.07.24

7월 들어 침체를 겪은 가상자산 시장이 14일(한국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총격 피습 사건 후 국면이 크게 전환됐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7월 14일 오전 7시 12분께 펜실베이니아 버틀러의 버틀러 농장 박람회장에서 유세 연설을 하던 중 오른쪽 귀 윗부분에 상처를 입는 피습을 당했습니다. FBI(미국 연방수사국)은 그를 향해 총을 쏜 용의자의 신원을 토머스 매슈 크룩스(Thomas Matthew Crooks)라는 20세 펜실베이니아 거주 남성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용의자가 총을 쏠 때 스크린에 투사된 발표 자료를 보기 위해 머리를 돌렸기 때문에 큰 화를 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현지 매체 및 커뮤니티는 그가 피습을 당한 뒤에도 주먹을 불끈 쥐며 “싸우자(Fight)”를 외치며 퇴장하는 모습을 공유하면서 이 사건으로 그의 지지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이 사건이 일어난 7월 14일 가상자산 기반 예측 시장 서비스 폴리마켓에서 그의 지지율은 60%에서 70%로 10% 껑충 뛰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사건이 알려진 시각인 7월 14일 오전 7시께부터 가상자산 시장도 반등했다는 점입니다. 앞서 가상자산 시장은 독일 정부 소유로 추정되는 지갑주소의 비트코인 대량 출금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유출 등으로 침체를 겪은 바 있습니다. 독일 정부 추정 지갑주소는 최근 비트코인 약 5만개를 전량 출금하면서 가상자산 시장 공포 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입니다 통상 가상자산을 외부로 이체하면 매도로 보기 때문에 시장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 것입니다. 7월 들어 독일 정부 추정 지갑주소는 매일 몇 천 개에서 만 개 이상의 비트코인을 중앙화거래소 등으로 이체했습니다. 여기에 가상자산 시장 자금이 최근 인공지능(AI) 관련 주식으로 뜨거워진 미국 뉴욕 증시로 유출되는 등 악재를 잇따라 겪었습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과 뉴욕 증시의 탈동조화 현상이 심해지면서 가상자산 가격은 부진한데 뉴욕 증시는 계속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러한 겹악재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7월초 6만달러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7월 14일 오전 7시께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피습 사건을 기점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더니 결국 7월 14일 오후 2시께 6만달러를 돌파했습니다. 가상자산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7월 4일 6만달러 밑으로 하락한 후 6만달러를 주요 지지선이자 저항선으로 봤는데 트럼프 전 대통령 피습 사건으로 가격이 저항선이었던 6만달러 위로 올랐습니다. 이는 이 사건이 투자 관점으로 봤을 때도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전환에 큰 영향을 끼쳤다는 의미입니다. 그렇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 총격 피습 사건에서 그가 큰 화를 입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가상자산 가격이 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는 가상자산 생태계 이용자들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보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가상자산친화적인 인물로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가상자산과 관련한 긍정적인 발언을 수 차례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는 지난 5월 “11월 대선을 위한 ‘가상자산 군대’를 만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또 같은 달 그는 “나는 가상자산 산업에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트루스소셜에 적었습니다. 트루스소셜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창립한 미국 미디어 기업 TMTG가 만든 SNS 서비스입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이 산업의 리더가 돼야 하며 2등이 돼서는 안 된다”며 “미국이 가상자산 리더가 돼야 한다는 내 생각과 달리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산업이 천천히 죽어가기를 원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미국이 비트코인 채굴 산업을 선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이러한 행보의 연장선상으로 한국시간 7월 28일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리는 비트코인 콘퍼런스에 직접 참여해 약 30분간 비트코인과 관련한 주제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이와 달리 업계는 바이든 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행보를 비판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6월 공화당 주도로 결의된 SAB121(금융기업들의 가상자산 커스터디 의무에 대한 회계 지침) 무효화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거부권이란 대통령이 의회에서 통과된 법안을 승인하지 않고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의미합니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 법안은 다시 의회로 돌려 보내집니다. 이때 의회는 하원과 상원에서 각각 2/3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대통령 거부를 무효화하거나 법안을 수정해야 합니다. 이에 하원은 이 법안 무효화를 다시 심의했지만 2/3 이상 찬성표를 얻지 못해 기존 법안을 유지하게 됐습니다. 


SAB121은 금융기업들이 가상자산을 보유할 때 이를 부채로 기록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이 때문에 가상자산 업계 전문가들은 SAB121이 유지되면 금융기업들이 가상자산 사업에 진출할 때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봤습니다.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기점으로 SAB121 무효화 법안이 통과되지 못하는 등, 그가 가상자산 규제 전반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면서 그는 업계에서 가상자산친화적이지 못한 인물로 여겨지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 대선이 4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가상자산친화적인 인물로 이미지를 굳힌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피습 사건이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 큰 충격을 불러일으킨 것입니다. 미국 대선은 차기 대통령의 주요 정책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큰 이벤트이기 때문에 앞으로 대선 후보들이 가상자산 정책과 관련해 어떤 발언을 하느냐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은 현재보다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두 후보의 안전과 함께 가상자산과 관련한 긍정적인 정책이 지속적으로 거론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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