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1, L2 밸류에이션과 현 상황 진단Prologue작년 이더리움 머지 이전에는 L1 메인넷들 간 경쟁이 주를 이루었다면, 머지 이후에는 L2 솔루션 성장이 두드러졌다. 프로토콜 간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프로토콜의 밸류에이션 방법에 대한 논의 또한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메사리의 이번 리포트에서는 가상자산이라는 새로운 자산군, 특히 L1 및 L2의 가치를 정량화할 때 고려해야 할 다양한 비교 변수를 살펴본다. L1 및 L2 네트워크는 구조적으로는 다르지만 동일한 사용자 기반을 대상으로 경쟁하므로 스마트 컨트랙트 생태계의 상대적 비교 분석이 가능하다. 이번 리포트는 시장이 두 네트워크의 성장 잠재력을 어떻게평가하는지를 살펴보면서 L1 및 L2의 전망에 대한 인사이트도 제공한다. 나아가 블록체인의 상대적 가치를 재고하고 투자자, 개발자, 기타 블록체인 참여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는데 본 리포트의 의의가 있다.2023년 10월 27일Research Analyst 최 윤 영코빗 리서치센터장 정 석 문핵심 내용• L2 선두 주자인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은 솔라나, 아발란체 같은 다른 L1 네트워크보다 높은 TVL, 수익, DEX 거래량을 기록하고 있다.• 솔라나는 대부분의 밸류에이션(valuation) 지표에서 뒤처지고 있지만 대체 L1, L2 네트워크 중 미래의 경제 활동이 가격에 가장 많이 반영되어 있다. Visa와의 파트너십과 2024년 예정인 Firedancer 출시로 솔라나의 현재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생성 수익(application-generated revenue)에서는 아비트럼(2,040만 달러)이 다른 L1, L2를 앞서고 옵티미즘(1,310만 달러), 아발란체(280만 달러), 솔라나(220만 달러)가 그 뒤를 따랐다.•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태계이지만 이는 가격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블록체인의 가치 평가는 금전적 효용(monetary utility)과 전통적인 수익 흐름(revenue flows)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정확한 측정이 어려운 불완전한 과학(imperfect science)이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이 활동이 수수료와 유틸리티를 창출하는 체인의 경제적 산출물(economic output)에서 가치가 생성된다는 것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온체인 활동의 상대적 비교 분석을 통해 다양한 스마트 컨트랙트 자산의 밸류에이션을 잘 파악할 수 있다.또한 L1, L2 모두 동일한 사용자 기반을 대상으로 스마트 컨트랙트 호스팅을 위해 경쟁하기 때문에 L1, L2 간의 경제 활동 비교도 가능하다. 따라서 일일 활성 주소(DAA),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스마트 컨트랙트 수익, DEX 거래량, 부채 수준, TVL과 같은 지표는 모두 다양한 스마트 컨트랙트 생태계에서 상대적 가치를 판단하는 비교 변수로 사용할 수 있다.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시장이 각 체인의 미래 활동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L1 블록체인은 기본 프로토콜(foundational protocol)을 형성하는 반면, L2 솔루션은 이러한 기본 체인 위에 확장성 향상을 추구한다. 구조적으로는 다르지만 이들은 경쟁 관계이다. 예컨대 솔라나의 드리프트 프로토콜은 아비트럼의 GMX와 동일한 사용자를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L1과 L2가 완벽한 비교 대상은 아니지만, 해당 경제 활동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비교 매트릭스2023년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생태계임에도 불구하고 펀더멘털 기반 밸류에이션 배수(multiples)들을 살펴보았을 때 L2는 현재 실제 성장에 비해 매우 저평가된 상태이다. L2는 다른 여러 L1을 앞지르는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옵티미즘(7억 7,900만 달러), 아비트럼(20억 8,000만 달러), 베이스(4억 2,000만 달러)의 TVL은 모두 솔라나(3억 5,800만 달러)보다 높다.반면 솔라나의 활동 지표와 시가총액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은 솔라나의 향후 성장이 다른 여러 L1, L2보다 훨씬 더 고평가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비자(Visa)와의 파트너십, 향후 예정된 중요한 기술 업그레이드(해당 링크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음) 등을 고려할 때 솔라나는 주요 L1 이더리움 대안으로서 정당성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반면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은 대출, TVL에서 경쟁자들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2022년 대부분의 기간 동안 L2 트랜잭션은 이더리움과 비슷했지만, 해당 기간 중 이더리움 대비 L2 거래량과 일일 활성 사용자 수가 거의 두 배나 증가했다.그렇다면 이러한 밸류에이션의 차이는 무엇에 기인할까? L2의 등장은 분명 기반이 되는(underlying) L1의 밸류에이션을 복잡하게 만든다. 현재로서는 ETH, SOL, AVAX 등이 상위 L2보다 훨씬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L2를 선택하는 프로토콜이 점점 더 늘어남에 따라, 프로토콜의 가치는 어떻게 수렴할까?프로토콜 레벨에서 솔라나, 아비트럼, 옵티미즘은 여타 프로토콜 대비 월별 활성 주소 수가 상당히 높다. TVL과 스테이블코인 공급량 측면에서는 뒤처지지만, 이는 해당 프로토콜의 활성 사용자층이 미래에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또한 프로토콜의 밸류에이션이 프로토콜의 성장을 반영하지 못할 때 명백한 모순이 나타난다. 가스 수수료를 제외하고, 애플리케이션에서 발생한 수수료 창출 같은 앱 수익(app-revenue) 측면을 더 자세히 살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 수 있다. 앱 수익에서 이더리움이 압도적 1위이며 2, 3, 4위는 각각 아비트럼(2,040만 달러), 옵티미즘(1,280만 달러), 베이스(1,280만 달러)가 차지하고 있다.현재 이더리움에서는 유동성 스테이킹, 담보부 부채 포지션(CDP), 대출 등을 통해 지속적이고 다양하게 분배된 수수료가 발생하고 있어 건강한 생태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옵티미즘은 이와 매우 유사하며, 합성 및 파생 상품에서 상당한 거래량을 보이고 있어 잠재적인 성장 동력을 시사한다.전반적으로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 배수(multiple)는 앞서 언급한 블록체인보다 여전히 높으며, 이는 대부분의 L1이 상당히 고평가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참고로 2021년 11월의 밸류에이션 배수는 다음과 같다:아발란체, 솔라나, 폴리곤과 같은 체인은 사용자, TVL, 수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반면 지금은 약세장이 유동성과 사용자를 급감시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다.하지만 2023년 8월 옵티미즘(38)과 아비트럼(32)은 2021년 11월의 아발란체(32) 및 폴리곤(33)과 비슷한 FDV와 애플리케이션 수익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옵티미즘(120만 개)과 아비트럼(210만 개)은 현재 아발란체(60만 개)보다 2~3배 더 많은 활성 주소를 보유하고 있다.간단히 말하면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은 현재 다른 L1 최고점 수준의 시가총액/앱 수익 배수를 기록하고 있지만, 3~5배 낮게 저평가되어 있다.신흥 프로토콜이 기존 프로토콜 대비 새로운 체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 가상자산 업계의 일반적인 정설이다. 예를 들어 아발란체는 (앞서 언급한 블록체인 중) 다른 주요 L1 및 L2 블록체인 대비 스테이블코인 APY, 거래량 및 월간 활성 사용자와 같은 지표에서 뒤처지고 있다. 또한 부채 발행과 DEX 거래량도 사상 최저치에 근접하고 있다.Avalanche DeFi Metrics Source: Messari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은 과거 전성기 시절의 L1을 연상시키는 견고한 성장과 참여 지표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장 내 밸류에이션은 이러한 역동성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솔라나는 전략적 파트너십과 기술 발전을 활용하여 이더리움의 대항마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L2는 강력한 잠재력과 성능 대비 현재 저평가되었지만 AVAX, FTM, NEAR와 같은 체인의 주도권이 감소하는 것은 시장이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할 수 있다. 또한 옵티미즘의 저평가 요인 중 상당 부분은 아직 초기 단계이나 잠재력이 큰 '슈퍼체인(Superchain)' 개념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L2 비교베이스의 성공적인 출시로 인해 옵티미즘의 장대한 '슈퍼체인' 개념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두 체인 모두 기술, 금융, 사회적 측면에서 체인의 법칙(law of chains)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슈퍼체인 내에서 다양한 체인이 등장함에 따라, 이들 간에 경쟁과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베이스 (그리고 그 리더인 제시 폴락(Jesse Pollak))는 미래 체인들이 더 큰 비전을 위해 함께 성장하는 이상적인 미래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특히 가상자산 업계에서) 인접 프로젝트와 체인 간의 레세페르(laissez-faire) 경쟁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OP 메인넷, 베이스 및 후속 체인은 슈퍼체인의 이상을 지향하지만, 이러한 목표 달성이 현실에서는 어려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베이스가 OP 토큰의 공급량 중 2.75%를 받고, 그 대신에 2.5%의 수익 또는 이익의 15% (중 더 높은 쪽)를 제공하기로 협약한 사실은 강력한 연대를 시사한다. 그러나 베이스가 출시된 이후, OP 메인넷의 수익은 감소한 상태이다.반면 베이스는 베이스 개발 출시 이후 옵티미즘 수익 중 무려 30%에 기여했다. OP 메인넷의 온체인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옵티미즘은 베이스의 성공에 따른 수익을 얻었다. Zora, Public Goods Network, Aevo와 같은 많은 체인이 베이스의 뒤를 이어 OP SDK를 표준 아키텍처로 선택하고 있다. 이들 프로젝트는 옵티미즘에 대한 수익 기여도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향후 리베이트 계약이 체결될 가능성이 있다.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볼 때 OP 메인넷의 활동은 여전히 높고, 베이스의 수익 기여도는 슈퍼체인에 대한 강점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베이스의 미래에 대한 낙관도 가능하게 한다. OP 토큰은 슈퍼체인의 거버넌스 토큰을 대행하기 때문에 슈퍼체인의 미래에 있어서도 그 가치는 여전히 중요하다. 슈퍼체인이 성숙해짐에 따라 OP 메인넷과 슈퍼체인에서 프로토콜 내 거버넌스와 인센티브가 어떻게 조율되는지 모니터링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할 것이다.그러나 베이스의 영향은 옵티미즘의 잠재력에 대한 중요한 신호이며, 특히 옵티미즘이 메인넷에 의존할 필요없이 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현재의 수익 공유 모델에서는 더욱 중요하다.글을 맺으며이더리움과 솔라나의 새로운 활동과 그에 따른 밸류에이션은 이들의 거대한 존재감과 향후 성장을 잘 보여준다.하지만 아비트럼과 옵티미즘과 같은 새로운 L2 솔루션도 여전히 상당한 가치를 지닌다. 이들의 성장 흐름과 잠재력을 시사하는 네트워크 지표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시장에서는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정 생태계가 약세장에서 성장할 경우, 해당 생태계의 회복력과 가치는 잠재적으로 저평가될 가능성이 있다.반대로 한때 관심을 모았던 아발란체, 팬텀, 니어와 같은 체인은 이제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이들의 지표는 아비트럼, 옵티미즘과 비교해보면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어,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의 활동과 잠재력을 재확인할 수 있다. 옵티미즘의 현재 밸류에이션은 옵티미즘 자체 활동을 반영하고 있으며, 향후 슈퍼체인 성장과 베이스와 같은 연관 체인들로부터의 파급 효과는 아직 반영되어 있지 않는 듯 하다. 업계가 유동성 회복과 사용자들의 복귀를 기다리는 동안 일시적인 흥행과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현 추세는 L2, 특히 아비트럼과 옵티미즘이 후자(지속 가능한 성장)에 잘 준비되어 있음을 시사한다.By Toe Bautista SEP 20, 2023 ⋅ Pro 원문 링크 : Layer-1 and Layer-2 Valuations: Where are they now?법적 고지서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하거나 권장할 목적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배포되는 자료입니다. 본 자료에 수록된 내용은 당사 리서치팀이 신뢰할 수 있는 자료 및 정보로부터 얻은 것이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당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확성이나 완벽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따라서 본 자료를 이용하시는 분은 자신의 판단으로 본 자료와 관련한 투자의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당사는 본 자료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투자 행위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본 자료에 나타난 정보, 의견, 예측은 본 자료가 작성된 날짜 기준이며 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과거 실적은 미래 실적에 대한 지침이 아니며 미래 수익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원본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당사는 본 자료를 제3자에게 사전 제공한 사실이 없습니다.본 자료에 나타난 모든 의견은 자료 작성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습니다. 본 자료에 나타난 견해는 당사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사는 본 자료와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본 자료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본 자료의 저작권은 당사에게 있고, 어떠한 경우에도 당사의 허락 없이 복사, 대여, 재배포될 수 없습니다.☞ 코빗 리포트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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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
현물 ETF 승인 초읽기, 선행매매에 나선 기관 자금3분기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1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기관자금 리포트의 분석 종료 시점인 8월 말 대비 35% 상승하였다. 전체 시가총액도 세 달여 만에 1조 3천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오랜만에 찾아온 상승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 리포트는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나타내는 4가지 지표의 지난 3개월(8월 중순부터 11월 초)간 추이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최근 기관투자자의 동향을 분석한다. 본 리포트 후반부에서는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을 추종하는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을 알아본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알트코인 특화 투자 상품을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의 알트코인 투자 수요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알트코인 ETF 출시가 지니는 시사점을 살펴본다.테마: 기관투자자 동향관련 자산 : 비트코인, 이더리움 Bitcoin︱BTC Ethereum︱ETH주요 자산 가격(2023.11.8)10월부터 단기성 기관 자금 유입10월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시기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3분기 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 지표는 개선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10월부터 6주 연속 총 7억 6,700만 달러가 유입되며 2021년 12월 강세장 종료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였다. 선물 시장에서도 9월 중순부터 콘탱고가 심해졌을 뿐 아니라 CME의 비규제 거래소 대비 프리미엄도 심화하였다. 이를 통해 해당 기간 비트코인 랠리가 기관 참여에서 비롯됐음을 알 수 있다.장기성 기관 자금은 회복 지연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은 회복이 지연되었다. 3분기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는 전 분기와 동일한 규모로 유지되었고, 민간 자금 조달 시장은 2020년 4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며 여전히 불황기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전 분기에 이어 마켓메이커의 활동 축소와 낮은 변동성 때문에 3분기 코인베이스 내 기관 거래량은 감소하였다. 하지만 장기성 지표가 경기 후행적이라는 점과 디파이, 웹3 섹터 및 시드 단계에서의 꾸준한 VC 투자 수요는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장기성 지표도 천천히 개선될 여지가 있음을 시사한다.시장에 아직 반영되지 않은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될 경우 비트코인 외 다양한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 출시의 물꼬를 트는 효과가 있다.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이더리움의 현물 ETF 신청서는 5개이지만 블랙록 등도 아직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청서 중 가장 빠른 최종 결정일이 2024년 5월로 예정되어 있어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 시장의 관심사는 곧바로 이더리움 현물 ETF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만약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되면 그 후 현물 ETF의 범주가 다른 대형 알트코인으로 점차 확장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레이스케일, CoinShares, 21Shares 등이 운영하는 기존 알트코인 래퍼 상품을 통해 제도권 자금의 대형 알트코인에 대한 수요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최근 기관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한 종목에 집중되어 있고 이더리움이나 멀티에셋 상품에서는 반대로 자금 유출이 일어났음을 고려하면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선반영하고 있지만 그 외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반영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최종 결정 마감일이 다가올수록 시장은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에도 눈을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3분기 가상자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11월 초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기관자금 리포트의 분석 종료 시점인 8월 말 대비 35% 상승하였다. 전체 시가총액도 세 달여 만에 1조 3천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오랜만에 찾아온 상승장에서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 리포트는 지난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정조준하는 기관 자금(2023. 9. 1)’ 리포트에 이어 기관투자자 자금 유입을 나타내는 4가지 지표의 지난 3개월(8월 중순부터 11월 초)간 추이를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최근 기관투자자의 동향을 분석한다. 4가지 지표는 1) 비트코인 래퍼(Wrapper) 2) 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 3)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 4) 기관투자자 지원 사업 현황이며 각 지표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Gradually, then Suddenly: 임계점에 도달한 기관투자자(2021. 11. 16)’ 리포트를 참조 바란다.2분기부터 지속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비트코인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알트코인 ETF 출시에 대한 기대도 서서히 높아지고 있다. 만일 알트코인 ETF 출시까지 현실화한다면 이는 가상자산의 제도권화 관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본 리포트 후반부에서는 비트코인 외 다른 가상자산을 추종하는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을 알아본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알트코인 특화 투자 상품을 기반으로 기관 투자자의 알트코인 투자 수요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알트코인 ETF 출시가 지니는 시사점을 살펴본다.Figure 1: 미 법원, “SEC, GBTC→BTC 현물 ETF 전환 재검토” 최종 판결출처: Grayscale Investments, LLC v. SEC, No. 22-1142 (D.C. Cir. 2023)비트코인 래퍼(Bitcoin Wrapper)래퍼 자금은 10월부터 반입 전환8월 말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9월 말까지 총 3억 5,600만 달러가 유출되었다. 그레이스케일과 SEC의 소송 결과1)가 지난 8월 말 발표됐지만 매크로 요인 등으로 상승 모멘텀이 단기에 끝나버렸고, 시장 내 방향성 부재가 그 이유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후 10월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시기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포착되며 비트코인 가격은 급등하였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10월 첫째 주부터 반입 전환하여 11월 첫째 주까지 총 7억 6,700만 달러가 유입, 2021년 12월 강세장 종료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였다. 11월 첫째 주 기준 비트코인 래퍼 자금의 AUM(총 운용 자산)은 387억 달러로 연초(1월 첫째 주 기준 225억 달러) 대비 약 72% 증가하였다(Figure 3).한편 이더리움은 분석 기간 총 3,540만 달러가 유출되었다. 10월 초 SEC의 승인을 받은 9개의 이더리움 선물 ETF가 출시되었지만, 시장 반응은 미온적이었다. 이는 2021년 10월 출시됐던 비트코인 선물 ETF인 ProShares의 BITO 때와 사뭇 다른 분위기로서 약세장에서의 출시 타이밍, BTC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감에 의한 상대적 관심 결여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분석 기간 다른 알트코인들의 자금 흐름은 전반적으로 유입 양상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솔라나는 분석 기간 총 8,360만 달러가 들어왔고 리플, 카르다노는 각각 400만 달러, 100만 달러가 유입되었다(Figure 4).Figure 2: 주별(Weekly) 비트코인 래퍼 자금 유입 추이 출처: CoinShares, 코빗리서치, 2023년 11월 7일 기준1) 그레이스케일과 SEC간 소송 판결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코빗 리서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을 정조준하는 기관 자금(2023.09.01)”리포트 참조.Figure 3: 상품별 자금 유입 추이 출처: CoinShares, 코빗리서치, 2023년 11월 7일 기준Figure 4: 자산별 자금 유입 추이 출처: CoinShares, 코빗리서치, 2023년 11월 7일 기준CME 비트코인 선물 시장3분기 CME 선물 시장 지표도 9월 중순부터 회복총 선물 미체결 계약(open interest, OI) 중 CME가 차지하는 비율은 8월 말 19%대에서 9월 말 15%대까지 하락하였으나 10월 미 금융 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이란 기대감에 20%대로 반등하였다.비트코인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상대적 관심도를 나타내는 지표인 비규제 거래소 대비 CME 베이시스는 9월 초까지는 하락하였으나 9월 중순부터는 큰 폭으로 반등, 프리미엄이 확대되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 개선을 기관 투자자들이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기간 CME 선물 시장에서도 콘탱고(contango)가 9월 중순부터 조금씩 확대되는 모습을 보여 기관 트레이더들이 해당 기간 비트코인 가격을 더욱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또한 이번 분기 주목할 점은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낙관론이 높아지는 가운데 기관 투자자들이 BTC 매수에 몰렸다는 것이다. 먼저 10월 24일 블랙록 ETF 상품이 증권예탁결제원(DTCC)에 등록되었다는 소식 이후 비트코인이 3만 5,000달러까지 반등하자 비규제거래소의 미체결 계약은 123억 달러에서 121억 달러로 감소했지만 CME의 미체결 계약은 역사상 처음으로 10만 BTC(약 35억 달러)를 돌파하며 기관 트레이더들이 비트코인 매수에 나섰음을 보여준다. 또한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에서 CME의 시장 점유율은 25%로 상승하여 바이낸스의 시장 점유율인 29%에 근접하였다. 종합하면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 CME 비트코인 선물 포지션 지표는 10월 비트코인 랠리가 기관 참여에서 비롯됐음을 시사한다.Figure 5: 총 미체결 비트코인 선물 계약 중 CME 비중 출처: Block Research, Glassnode, 2023년 11월 7일 기준Figure 6: CME와 비규제 거래소간 비트코인 선물베이시스 비교 출처: K33 Research2)Figure 7: CME 선물 시장 내 콘탱고 지속출처: K33 Research2) Anders Helseth, Vetle Lunde, “Ahead of the Curve”, October 17 2023, K33 Research.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은 전 분기 동일한 규모 유지3분기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 규모는 589억 달러로 전 분기와 동일하게 유지되었다(Figure 8). 앞에서 언급한 단기성 기관 자금 지표와 달리 크립토 펀드 운용 자금은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벤처캐피탈 펀딩 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민간 자금 조달 시장이 불황기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Figure 8: 크립토 전문 자산운용사 AUM 월별 추이(million USD) 출처: Crypto Fund ResearchFigure 9: 가상자산 관련 벤처캐피탈 투자 규모(분기별, 백만달러) 출처: Block Research이번 분기 펀딩 시장은 지속적인 약세장 속에서 2020년 4분기 이래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Figure 9). 구체적으로 3분기 가상자산 스타트업은 총 20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이는 전 분기 대비 60% 감소한 것이며, 지난해 3분기에 비해서는 약 68% 줄었다.전 분기와 마찬가지로 3분기에도 시드 펀딩 즉, 스타트업 엔젤투자, 정식 서비스 오픈을 준비하는 단계에 투자가 가장 많이 집중되었고, 약 7억 3,7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며 전체 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였다. 다만 투자 건수 및 투자 금액이 모두 전년 대비 각각 36%, 1% 감소해 3분기 시드 펀딩이 위축되었음을 시사한다. 또한 전 분기 펀딩 시장 회복을 견인했던 M&A 거래도 2020년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금액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이번 분기에는 35건의 M&A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약 8억 7,500만 달러가 가상자산 관련 기업을 인수하는 데 사용되었고, 해당 거래는 전 분기 대비 약 35% 감소하였다.과거 시장 침체기의 투자 선호도가 높았던 인프라 섹터 또한 상대적으로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투자 건수 기준 2분기 110건에서 3분기 65건으로 약 41% 줄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투자 금액 기준으로도 13억 달러에서 4억 1,200만 달러로 70% 가까이 감소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성공적인 사용자 기반의 가상자산 애플리케이션(successful user-facing crypto applications) 없이는 인프라 섹터 투자가 원하는 수준의 수익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작고, 이를 깨달은 투자자들의 인프라 섹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낮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3). 반면 과거 시장 침체기에 선호도가 높았던 또 다른 카테고리로는 가상자산 금융 서비스가 있다. 해당 영역은 거래가 감소하지 않은 유일한 분야였으며 전 분기 대비 10% 가까이 증가했다4).현재 시장 상황과 VC 투자 동향은 흥미로운 역학 관계를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투자 수치가 2020년 4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으나, 디파이/웹3 같은 하위 부문에 대한 투자와 함께 Seed 단계에 대한 투자 집중도는 해당 영역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여전함을 보여주는 동시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경향을 시사한다. 당사는 향후 몇 달 동안은 가상자산 사업체들의 펀딩시장이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현재의 고금리 매크로 환경이 딜 파이낸싱이나 M&A 활동을 위축시켜 벤처캐피탈 시장 회복에 대한 지연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디파이, 웹3 섹터의 시드 단계에서는 투자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벤처캐피탈 시장도 천천히 개선될 여지는 존재한다.3) Chase Devens, “State of Crypto Fundraising - Q3 2023”, October 5, 2023, Messari.4) John Dantoni, “Q3'23 Blockchain Venture Funding and M&A Recap”, October 11, 2023, The Block Research.Figure 10: 가상자산 관련 분기별 M&A 거래금액 출처: Block Research기관투자자 지원 사업 현황코인베이스 내 기관 거래량 감소코인베이스의 2023년 3분기 주주 서한(shareholder letter)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의 3분기 총거래량은 760억 달러로 전 분기(920억 달러) 대비 17% 감소하였다. 개인투자자(retail)의 총거래량은 110억 달러로 1분기(140억 달러) 대비 21% 적었고 코인베이스 내 거래량 비중은 14.5%를 차지하였다. 한편 기관의 거래량은 650억 달러로 전체 거래량의 85.5%에 달했고 전 분기(780억 달러) 대비 17% 줄었다(Figure 11).코인베이스의 총거래량이 감소한 이유는 올해 3분기 말 가상자산의 전체 시가 총액(1조 1,000억 달러)이 전 분기 대비 12% 감소하였고 변동성도 계속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의 경우 거래량 비중이 소폭 오르긴 했으나 3분기 마켓메이커 활동이 여전히 부진해서 달러 금액 기준 거래량 수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앞으로 코인베이스의 기관 거래량 회복 시기는 마켓메이커의 시장 참여와 거래소 내 유동성 회복 시기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4분기 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고 기관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 가시화된다면 FTX 파산 여파로 시장 참여가 둔화하였던 Jump Trading, Jane Street 등 대형 마켓메이커들도 유동성 공급자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늦어도 2024년 1분기 전에는 코인베이스의 기관 자금 지표도 돌아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Figure 11: 코인베이스 내 개인(retail)과 기관(institutional) 유저 활동 비교출처: Coinbase 3Q23 Shareholder Letter5Figure 12: 코인베이스 내 기관투자자의 거래량 비중 추이(%)출처: Coinbase 3Q23 Shareholder Letter5) Coinbase에서는 3분기에는 Assets on Platform 수치를 업데이트하지 않아, 이번 리포트에서는 해당 수치를 분석하지 않았다.※ 본 리포트 초안은 한국 시간 11월 10일 새벽 발표된 블랙록(BlackRock)이 이더리움 현물 ETF 신청서 제출 이전인 11월 8일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기관 자금 유입 저변 확대 가능성위 4가지 지표를 종합하면 지난 분기에 이어 3분기 기관 투자자 자금 유입을 견인한 것은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에 대한 기대라고 할 수 있다.먼저 3분기 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은 10월 들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 시기가 임박했다는 징후가 포착되며 개선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10월부터 6주 연속 총 7억 6,700만 달러가 유입되며 2021년 12월 강세장 종료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하였다. 선물 시장에서도 9월 중순부터 콘탱고가 높아졌을 뿐 아니라 CME의 비규제 거래소 대비 프리미엄도 커졌다. 이를 통해 해당 기간 비트코인 랠리가 기관 참여에서기인함을 알 수 있다. 장기성 기관투자자 자금은 회복이 지연되고 있으나 경기 후행적이라는 점과 디파이, 웹3 섹터의 시드 단계에서는 투자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에 가상자산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장기성 지표도 천천히 개선될 여지는 존재한다.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다음은?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될 경우 기관 자금의 비트코인 시장 유입이 더욱 용이해지며 비트코인은 엄연한 제도권 자산으로 거듭나게 된다.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정통성'이 주어지는 것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제도권화 대상이 되는 가상자산의 범주가 확대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즉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 외 다양한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 출시의 물꼬를 트는 효과가 있다. 일단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현물 ETF 신청서가 이미 접수되어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Figure 13). 현재 5개가 신청되어 있지만 블랙록 등도 아직 신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신청서 중 가장 먼저 찾아오는 최종 결정일이 2024년 5월로 예정되어 있어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될 경우 가상자산 시장의 관심사는 바로 이더리움 현물 ETF 승인 여부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당사는 판단한다.Figure 13: 연방 관보에 게시된 이더리움 현물 ETF 리스트들출처: 11월 7일 기준, SEC.gov, 코빗리서치, The Block Research6)6) ATHARV DESHPANDE, “A Comprehensive Overview of Global Crypto ETPs”, NOVEMBER 6, 2023, The Block Research.이더리움 ETF가 끝은 아닐것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가상자산 전체 시가 총액의 70% 가까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업계를 대표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이자 자산이다. CME의 가상자산 선물 시장도 현재는 이 두 자산뿐이다. 그렇다면 가상자산 현물 ETF 출시도 이 두 자산으로 국한될까?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다면 그 후 현물 ETF의 범주가 다른 대형 알트코인으로 점차 확장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두 가지 이유를 들 수 있다. 첫째, 두 자산을 현물 ETF의 기초자산으로 인정하는 논리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다른 대형 알트코인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상당한 규모의 기초자산 시장(market of significant size)에서 거래되는 알트코인 거래에 대해 감시공유협정을 맺어 가격 조작 리스크를 통제하는 조치를 취한다면 알트코인을 비트코인, 이더리움 대비 차별해야 할 근거가 빈약하다. 둘째, 제도권 자금의 대형 알트코인에 대한 수요가 있다는 것이 현재 시장에 존재하는 래퍼 상품을 통해 어느 정도 증명되어 있다.대표적인 예가 그레이스케일의 투자 상품이다. 물론 business trust 형태이기 때문에 일반투자자들이 접근은 ETF 대비 제한적이다. 7) 발행시장 참여는 적격투자자(accredited investor)로 국한되며 유통시장은 OTC 거래라는 한계점도 존재한다. 하지만 그레이스케일에서 출시한 투자 상품의 운용 자금 규모는 기관 자금의 알트코인 투자 수요에 대한 간접적인 판단 근거가 된다. Figure 14에서 볼 수 있듯 해당 상품들은 모두 알트코인과 연동된 투자 성과를 추구하는 금융 상품이다.예를 들어 AUM 기준 두 번째로 큰 투자상품(55억 달러)인 ETHE는 ETH와 연동되어 있으며, 2017년 12월 14일 적격 투자자를 위한 사모로 출시된 후 비상장 주식시장인 OTC마켓에서의 거래로 미국의 금융 산업 규제기관인 FINRA의 승인을 받았다. 그 외에는 이더리움 클래식, 라이트코인, 비트코인캐시 등의 자산이 AUM 순위에서 상위권에 속한다. 다만 5년 전 상품 출시 당시 이 3가지 종목에 적용되던 투자 논리(investment thesis)가 대부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보니 AUM 규모가 현재 기관 자금의 투자 수요를 그대로 반영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반면 그레이스케일 입장에서는 이와 상관없이 모든 상품의 ETF 전환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7) business trust와 ETF의 차이점에 대한 설명은 코빗 리서치의 “Gradually, then Suddenly - 임계점에 도달한 기관투자자(2021.11.17)” 참조.Figure 14: 그레이스케일의 알트코인 투자상품(trust) 리스트 출처: Grayscale, 11월 7일 기준그레이스케일 외에 CoinShares, 21Shares에서도 알트코인 특화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비엔비(BNB), 솔라나(SOL), 리플(XRP) 외 17개 알트코인 특화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는 단일 자산뿐 아니라 thematic, multi-asset으로 구성된 다양한 ETP8)가 거래되고 있다(Figure 15). 예컨대, 21Shares Crypto Basket Index ETP는 가상자산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는 가상자산 바스켓으로 구성된 ETP로 2021년 기준 비트코인(45.25%), 이더리움(20.52%), 폴카닷(24.36%) 등 여러 가지 가상자산으로 구성되어 있다.8) ETP란 각종 자산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을 의미하며, 상장지수펀드(ETF·Exchange Traded Fund)와상장지수증권(ETN·Exchange Traded Note), 상장지수상품(ETC·Exchange Traded Commodity)로 구성됨 (출처: The Block Research).시장은 알트코인 현물 ETF 출시를 선반영하지 않은 듯앞서 언급한 래퍼 자금 분석을 종목별로 보면 최근 기관 자금 유입이 비트코인 한 종목에 집중되어 있다. 올해 들어 이더리움이나 멀티에셋 상품에서는 반대로 자금 유출이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에 대한 한 가지 해석으로 시장이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선반영하고 있지만 그 외 알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반영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볼 수 있다.보장된 미래는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최종 결정 마감일이 다가오고 승인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할수록 시장은 비트코인 외 가상자산 현물 ETF 출시 가능성에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 알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기대감 상승에 대한 지표로 당사가 모니터링하는 래퍼 자금 지표를 참고하면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더리움 래퍼 자금은 올해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높아진 10월 들어서는 순유입으로 전환한 것이 확인된다. 같은 시기 솔라나 또한 유의미한 유입을 나타내면서 기관의 알트코인 수요에 흥미로운 변화가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Figure 15: 유럽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AUM 상위 가상자산 ETP출처: Bitcoin Market Journal, The Block Research법적 고지서본 자료는 투자를 유도하거나 권장할 목적이 아니라 투자자들의 투자 판단에 참고가 되는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배포되는 자료입니다. 본 자료에 수록된 내용은 당사 리서치팀이 신뢰할 수 있는 자료 및 정보로부터 얻은 것이나 오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당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확성이나 완벽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따라서 본 자료를 이용하시는 분은 자신의 판단으로 본 자료와 관련한 투자의 최종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당사는 본 자료의 내용에 의거하여 행해진 일체의 투자 행위에 대하여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습니다.본 자료에 나타난 정보, 의견, 예측은 본 자료가 작성된 날짜 기준이며 통지 없이 변경될 수 있습니다. 과거 실적은 미래 실적에 대한 지침이 아니며 미래 수익은 보장되지 않습니다. 경우에 따라 원본의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아울러 당사는 본 자료를 제3자에게 사전 제공한 사실이 없습니다.본 자료에 나타난 모든 의견은 자료 작성자의 개인적인 견해로, 외부의 부당한 압력이나 간섭 없이 작성되었습니다. 본 자료에 나타난 견해는 당사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사는 본 자료와 다른 의견을 제시할 수도 있습니다.본 자료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객의 투자 결과에 대한 법적 책임 소재의 증빙자료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본 자료의 저작권은 당사에게 있고, 어떠한 경우에도 당사의 허락 없이 복사, 대여, 재배포될 수 없습니다.작성자정석문︱Peter Chung2018년 코빗 입사. 사업개발팀을 거쳐 현재 코빗 리서치센터장 역임중. 그 전에는 커리어 대부분을 홍콩과 뉴욕 금융권에 종사. Goldman Sachs, UBS, Credit Suisse, Nomura를 거치며 top-tier 글로벌 자산운용사 들을 담당하여 아시아 주식 법인 영업을 주도했다. 학업으로는 University of Pennsylvania, The Wharton School에서 Finance 전공으로 학사과정을 졸업하였다.최윤영︱Yoonyoung Choy2022년 코빗 입사. (現)코빗 리서치 센터 Research Analyst. (前)삼성경제연구소,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서울대 증권금융연구소 근무. 서울대 경영학 박사(Finance 전공). 미시간 주립대, 스미스여대 졸업.☞ 코빗 리포트 원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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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
NFT 비즈니스의 성공과 실패 — 스타벅스와 포르쉐 사례를 중심으로대체 불가능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은 블록체인에 저장된 데이터 단위로, 고유하면서 서로 대체되지 않는 유일한 토큰을 말합니다. 최근 다수의 기성기업이 NFT 기술을 활용한 신사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NFT 비즈니스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고려해야 할까요? 또, 소비자는 어떤 기준으로 좋은 프로젝트를 고를 수 있을까요?목차1.들어가며2.NFT 기술과 커뮤니티3.커뮤니티의 특징과 NFT 프로젝트4.포르쉐의 NFT 프로젝트 — 포르쉐 9115.스타벅스의 NFT 프로젝트 — 스타벅스 오디세이6.두 프로젝트의 세가지 차이점7.시사점8.마치며1. 들어가며2022년은 다양한 굴지의 기업들이 NFT에 관심을 가지고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든 시기였습니다. NFT 거래 시장 초기에는 예술작품들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졌습니다. 누군가는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열었다고 호평했지만, 누군가는 거품이 잔뜩 낀 부동산과 다를 바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여러 의견이 나오는 와중에서도, NFT는 예술작품들뿐만 아니라 프로필 사진, 백신 신분증 등 다양하게 활용되며 존재감을 보였습니다. 이 모습을 본 기업들은 NFT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로 사업다각화를 꾀했습니다.하지만 대부분의 NFT 프로젝트는 실패했다고 평가받았고, 호평받은 프로젝트들 역시 일회성 성공에 불과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 FTX 파산, 루나 사태 등 대내외적으로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VC(벤처캐피탈)의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신규 투자가 줄었고, NFT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 역시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습니다. 다만 대규모의 신규 NFT 수는 눈에 띄게 줄었음에도,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NFT 프로젝트가 존재합니다. NFT 비즈니스가 계속해서 변화·발전하고 있는 만큼, 어떤 요소가 이런 결과적 차이를 만들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2022년 NFT 프로젝트를 시도한 국내 대기업 리스트2. NFT 기술과 커뮤니티NFT는 디지털 자산의 유일성을 표현하는 블록체인 기반의 토큰입니다. 일반적인 디지털 이미지들은 스크린샷, Ctrl+C, Ctrl+V로 복사와 붙여넣기가 가능하지만, NFT 기술을 활용하면 같은 이미지를 사용하더라도 그 고유성을 유지해 가치를 보존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특성은 미술품, 음악, 동영상 등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 대한 소유권을 표현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NFT가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토큰인 만큼, 블록체인의 특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투명성’, ‘탈중앙성’, ‘안전성’, ‘보안성’은 블록체인이 가진 핵심 특징입니다. 블록체인과 마찬가지로 NFT도 소유권과 전송 내역이 투명하게 기록되어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NFT의 정보와 기록은 변조되기가 아주 힘들고 사실상 영구적입니다.처음에는 NFT를 단순히 실물 자산을 디지털화했을 때 그 유일성과 가치를 일대일로 지키는 용도로만 사용했지만, 활용 사례가 점점 확장되어 실물 자산과 관련 없이 디지털 자산만을 NFT로 출시하여 그 가치를 지키는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디지털 자산인 NFT를 기반으로, 실물 자산을 지급하는 반대의 형태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NFT는 현실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더 밀접하게 상호작용하도록 도와줍니다. 그리고 이러한 NFT의 가치를 더 높이기 위해 NFT 소유자들은 ‘커뮤니티’라는 개념을 도입하였습니다.커뮤니티의 개념은 NFT 세계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NFT가 대표하는 디지털 자산의 가치는 그것을 소비, 감상, 소유하는 커뮤니티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NFT를 보유하고 거래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형성된 공동체 의식은 NFT의 가치와 관련된 문화나 트렌드를 주도합니다. 또한, NFT 기반의 프로젝트와 플랫폼에서는 사용자들끼리의 상호작용과 커뮤니케이션을 중심으로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곤 합니다.블루칩 NFT 프로젝트인 BAYC와 Cryptopunks todayNFTNews초창기 커뮤니티 형성은 2017년에 발행한 1세대 NFT인 CryptoPunks를 예로 들 수 있습니다. CryptoPunks는 10,000개의 고유한 24x24 픽셀 아트로 이루어진 초기 NFT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각각의 NFT는 Punk라고 불리며, 다양한 특징과 희소성을 가졌습니다. CryptoPunks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 그 가치 상승의 기저에는 커뮤니티가 있었습니다. CryptoPunks의 소유자들은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하여 서로 다양하게 상호작용했고, 이 모습은 다른 투자자들에게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커뮤니티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Punk를 소유하는 것으로 커뮤니티에 소속감을 느꼈고 프라이빗 파티와 행사를 주최하며 집단의 정체성을 강화해 나갔습니다. 이를 통해 Punk는 매우 높은 가격을 형성했고, 현재까지도 가장 비싼 NFT 컬렉션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또 다른 커뮤니티 형성의 성공 사례로는 BAYC를 예시로 들 수 있습니다. BAYC는 10,000개의 원숭이 그림으로 이루어진 NFT 프로젝트입니다. 크립토펑크보다 4년 늦은 2021년에 발행되었지만, 마찬가지로 커뮤니티를 성공적으로 형성해 가격이 크게 상승한 NFT입니다. BAYC만의 독특한 세계관을 공유하고, 새로운 컬렉션 발행으로 수익을 나누며, 세계관을 확장하는 모습은 마치 탈중앙화된 IP(지적재산권) 회사처럼 보입니다.3. 커뮤니티의 특징과 NFT 프로젝트기업은 NFT를 민팅하고, 사람들은 그 NFT를 소유합니다. 이 과정에서 NFT 홀더(소유자)나 NFT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을 위한 제한된 커뮤니티가 만들어집니다. 기업은 커뮤니티 구성원을 위해 추가적 혜택과 우선권을 부여하는 경우가 많고, 그들의 의견을 수렴해 방향성을 정하기도 합니다.NFT 커뮤니티는 대부분 디스코드, 트위터 등을 주축으로 형성되고 커뮤니티 안에서 강한 소속감을 느낄 수 있도록 여러 전략과 방법을 사용합니다. 기존 구성원의 초대가 없으면 들어올 수 없는 것,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사람에게 더 큰 혜택을 주는 것, 커뮤니티의 NFT를 활용해 그림을 그리고 밈(Meme)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특별한 혜택 부여하는 것 등이 있습니다. 혜택은 해당 NFT를 민팅(발행)할 때의 우선권(WL, Whitelist)이 대표적이며, 초기에 빠르게 진입한 핵심 멤버들을 OG(Original Gangster)라고 부르기도 합니다.NFT 홀더는 NFT를 많이 보유하면 할수록 추가적인 혜택을 보장받습니다. 혜택의 종류는 대개 NFT 발행 주체에 의해 결정되지만, NFT 홀더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혜택의 크기는 발행 주체의 투자 규모와 커뮤니티의 힘에서 나옵니다. 커뮤니티가 탄탄하고 유입되는 구성원이 많을수록, 해당 NFT의 거래량 및 FP(Floor Price, 바닥 가격)가 상승합니다. NFT 거래 수수료의 일부는 발행 주체의 수익으로 귀속되기 때문에, 홀더 환원적인 프로젝트의 경우 NFT 거래량 상승이 홀더의 혜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런 면에서 NFT 프로젝트 비즈니스에서 ‘탄탄한 커뮤니티 형성’은 가장 중요한 숙제가 될 것입니다.그럼 과연 Web 2.0 기업에서 추진한 것들에 어떤 NFT 프로젝트들이 있었는지 살펴볼까요? 국내에서는 신세계가 ‘푸빌라 소사이어티’를 통해 NFT 소유 개수와 등급에 따라 퍼스트 라운지, 주차 서비스, 디저트 교환권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더 좋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홀더들은 더 많은, 더 높은 등급의 NFT를 소유하려 할 것입니다. 또한 수정구슬 NFT 등 세계관 확장을 통해 푸빌라 NFT를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혜택을 부여받을 수도 있습니다.롯데 ‘벨리곰’ vs 신세계 ‘푸빌라’…NFT로 맞붙은 두 곰돌이롯데에서는 ‘벨리곰’을 통한 NFT 스테이킹(Staking: 토큰을 예치하여 보상받는 것) 시스템을 지원하여, 스테이킹으로 받은 젤리로는 벨리곰과 관련된 상품 또는 커피, 상품권, 티켓, 치킨 등 편의 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홀더들에게만 롯데월드를 새벽 개장하여 실내 놀이기구를 즐길 수 있는 행사도 개최하였습니다. 행사 당일 고등급 NFT의 가치를 일방적으로 떨어뜨려 약간의 잡음이 있기도 했지만, 이런 논란 속에서도 롯데는 벨리랜드를 통해 세계관을 적극 확장하며 비즈니스를 이어 나가고 있습니다.해외 기업들 역시 NFT를 활용한 사업에 관심이 많으며, 대표주자로는 나이키와 구찌가 있습니다. 나이키는 NFT를 통해 운동화나 각종 디지털 패션 아이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NFT를 보유하고 있으면 실물 제품으로 바꿔주는 서비스도 제공하였습니다. 구찌는 많은 아티스트들과 협업을 통해 만든 NFT로 새로운 형태의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습니다.다만, 이처럼 많은 기업이 NFT를 이용한 여러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할 만한 프로젝트는 적습니다. 기존 Web2.0 기업들의 NFT 프로젝트가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비교적 시장에 정착을 잘 시켜나가고 있는 사례와 그렇지 못한 사례를 심층적으로 비교·분석하고자 합니다.4. 포르쉐의 NFT 프로젝트 — 포르쉐 911포르쉐는 세계적으로 널리 인정받는 하이엔드 자동차 브랜드입니다. 브랜드 가치는 2022년 기준 약 337억 달러에 달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포르쉐를 두고 ‘성공한 사람이 타는 고급 차’라는 이미지를 떠올릴 것입니다. 포르쉐는 전 세계의 고객들이 인정하는 이 브랜드 가치를 이용하여 NFT 시장에 진출하려고 했고, 이러한 시도는 언뜻 보기에 크게 성공할 것만 같았습니다.정말 비싸다 — 포르쉐 공식 홈페이지NFT를 통한 신사업이 성공적인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포르쉐는 기존 팬들과 소통하고 전 세계의 부유한 고객들을 유치하겠다는 목표로 포르쉐 911을 계획했습니다. 홀더 혜택으로는 실물 아이템이 포함된 캡슐 컬렉션, 새롭게 디자인된 NFT 획득 기회, 자동차와 관련된 체험 제공 등이었습니다. 총 7,500개의 NFT를 0.911eth에 오픈씨에서 민팅하여 판매할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러나 2023년 1월 23일에 시작한 민팅은 25일까지 2,363개만이 판매되며 기대보다 낮은 실적을 거뒀습니다. 예상보다 저조한 모습에 포르쉐는 갑작스러운 발행 중단을 선언했지만, 불과 2시간 후 발언을 다시 번복하기도 했습니다.0.911eth(민팅 당시 약 175만 원)의 포르쉐911 NFT5. 스타벅스의 NFT 프로젝트 — 스타벅스 오디세이스타벅스는 세상에서 가장 대중적인 커피 브랜드로 통하고 있습니다. 2023년 3월 브랜드 파이낸스가 평가한 스타벅스의 브랜드 가치는 534억 달러로, 브랜드 강점, 시장 점유율, 로열티 비율 등 레스토랑 브랜드 부문에서 최고의 가치를 가졌다고 평가받았습니다. 매장 수는 2022년 1분기 기준으로 전 세계 33,317곳, 한국에서만 1,639곳이었습니다. 스타벅스는 대중적인 이미지를 활용해 기존 고객의 리텐션 향상을 목표로 NFT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스타벅스가 사업 확장 전략으로 왜 NFT를 선택했는지 알기 위해서는, 기존의 수익 구조에 대한 이해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21년 1분기 기준, 스타벅스 매출의 50%는 리워드 시스템에서 발생했습니다. 스타벅스는 이 리워드 시스템의 확장성을 넓히고 매출을 증가시킬 수단이면서 동시에 한정판 마케팅에 알맞고,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해 재미를 줄 수도 있는 매개라고 판단해 NFT를 선택합니다.스타벅스 앱. NFT를 받기 위한 활동을 볼 수 있다. 매장 방문하기, 시그니처 마시기.소비자는 스타벅스에 관한 퀴즈, 커피와 관련된 게임, 구매한 음료의 수와 같은 목표 달성을 통해 NFT를 획득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획득한 NFT들을 모아 특별 음료 제조 클래스, 리저브 매장 특별 이벤트 초대, 코스타리카 커피 농장 초대 기회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NFT 프로젝트와는 다른 스타벅스 NFT의 특징은 소비자들에게 뒷부분의 기술, 즉 ‘블록체인’을 직접 드러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스타벅스 NFT에는 블록체인 기반 지갑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아직 베타 단계에 있으나 200,000달러 이상의 판매가 이루어졌고, 100달러 정도의 새로운 2,000개의 NFT가 몇 분 만에 완판 됐습니다. 공식 출시가 늦어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고객의 수가 빠르게 늘고 있지는 않다는 지적이 있으나, 성공적으로 NFT를 활용한 사례라고 평가받고 있습니다.한국에서는 언제쯤 이용할 수 있을까?6. 두 프로젝트의 세가지 차이점많은 사람이 포르쉐의 포르쉐911을 보고 아쉽다고 말하지만 스타벅스의 스타벅스 오디세이에 대해서는 그럴듯하다고 합니다. 스타벅스가 이런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이유에는 커뮤니티에 대한 높은 이해, 고유한 기업 이미지 부여, 성장할 수 있는 모델 설계 등이 있었습니다.먼저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라는 기준에서 포르쉐는 커뮤니티 구성원들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습니다. 포르쉐는 차량과 관련된 기존 고객들을 대상으로 NFT를 발행한 것이 아니라 NFT가 익숙한 사람들을 주 타깃층으로 하여 포르쉐 911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렇다면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무엇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지, 그 반응을 어디서 얻을 수 있고 또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를 충분히 고민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소통과 소속감을 중요시한다는 점을 알았다면 그것을 반영해야 하는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원활한 소통을 위해 만든 디스코드 채널은 그러한 창구로 제대로 기능하지 않았습니다. 트위터에서는 공지를 번복하고 결국에는 모두 삭제하는 모습까지 보였습니다. 결국 소속감도 신용도 주지 못한 것입니다.반면 스타벅스는 그들이 목표로 하는 커뮤니티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스타벅스는 기존 고객들이 곧바로 이해하기에 어려운 블록체인에 대한 지식이나 NFT에 대한 설명, 웹3 지갑, 기억해야 할 니모닉 등 생소한 개념을 고객에게 강요하지 않았습니다. NFT의 구매와 2차 거래도 지갑 없이 거래가 가능하게 제공함으로써 평범한 대중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커뮤니티에 대한 이해가 있었던 것입니다.두 번째는 고유한 기업 이미지를 부여했는가 하는 점입니다. 포르쉐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세계적인 최고급 차량 제조사라는 이미지를 충분히 NFT에 부여하지 못했습니다. 0.911eth는 당시 175만 원인데, 높은 가격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만들 목적이었다면 공급량을 더 적게 해 높은 희소성을 부여했어야 합니다. 그나마 혜택으로 내세웠던 캡슐 아이템, 다른 NFT, 차량과 관련된 체험도 포르쉐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듭니다. 포르쉐 모양의 장난감 정도는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또, 기존 NFT에 대한 확신조차 주지 못하는 상황에서 다른 NFT를 제공하겠다는 마케팅은 소비자가 매력을 느끼게 하기에 적절하지 않습니다.반면 스타벅스는 NFT를 받는 방법도 ‘커피와 관련된 퀴즈를 푸는 것’, ‘가까운 매장에 두어 번 방문하는 것’, ‘정해진 음료를 두세 잔 마시는 것’ 등 소비자들에게 일상적인 방식을 채택해 편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적응에 대한 부분에서도, 원래 제공하던 리워드 시스템에서 확장되는 친숙한 개념이기에 접근성이 높았습니다. 새로운 음료 제공 행사나 레시피 공유, 커피농장 방문과 같은 혜택도 음료 프랜차이즈라는 성격과 같은 맥락에 있어 스타벅스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스타벅스의 이미지를 연속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했습니다.마지막으로 포르쉐는 NFT 사업에 있어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설계하지 못했습니다. 소비자가 무엇에 관심을 가질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이 없었기에, 새롭게 나올 NFT를 가지고 싶을 만한 이유 그리고 이전에 나온 NFT를 가지고 있어야 할 합당한 이유를 제시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포르쉐의 NFT를 가지고 있다고 해서 포르쉐만의 특별함을 제공받을 것을 기대하기 힘들었습니다. 스타벅스는 농장, 새로운 음료, 특별한 파티 초대 등 NFT를 모아 얻을 수 있는 혜택을 분명하게 설계했습니다. 소비자가 NFT를 구매하고 가지고 있어야 할 가치를 부여하지 못했기 때문에 포르쉐는 성장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할 수 있습니다.7. 시사점많은 기업이 NFT를 통해 새로운 수익원을 만들고 소비자들에게 신선한 인상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글에서 다룬 푸빌라와 벨리곰, 포르쉐와 스타벅스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엘지 생활건강, 엘지 유플러스, 현대카드, 이마트, 현대차, 해외에서는 코카콜라, 아마존, NBA, 티파니앤코, 벤츠, 디즈니 등 정말로 수많은 기업이 NFT를 통한 사업 확장을 꿈꾸고 있습니다.많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NFT를 통한 사업 확장을 꿈꾸고 있다. HOLAPLEX앞선 포르쉐와 스타벅스의 사례 비교를 통해, 기업이 프로젝트를 잘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1) 프로젝트가 어떤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지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 2) 민팅하려는 기업의 이미지와 맥락이 같아야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는 점, 3) 소비자들이 그 NFT를 가지고 있을 만한 이유와 새로운 NFT에 대한 수요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습니다. NFT를 이용한 사업을 꿈꾸거나, NFT를 소유하고자 하는 주체라면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결국 NFT의 지속적인 가치는 커뮤니티로부터 나옵니다. 건강한 커뮤니티를 제대로 구축해야만 지속 가능한 성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누구와 함께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커뮤니티를 통해 이해해야 합니다. 매력적인 상품은 누구든 가지고 싶기 마련입니다. 포르쉐는 본인들이 가지는 브랜드 가치를 NFT에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NFT를 계속 소유하고 있어야 할 어떠한 매력적인 제안 또한 하지 못했습니다.만약 포르쉐가 나이키처럼 NFT를 통한 한정판 모델을 실물자산 교환 형태로 출시했다면 훨씬 나은 결과를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요? 또는 스타벅스처럼 포르쉐의 역사와 역대 모델에 관한 퀴즈 등을 통해 다양한 NFT를 얻을 수 있게 하고 소유에 따른 멤버십 제도를 만들었다면 또 다른 평가를 받지 않았을까요? 성공적인 프로젝트를 위해서 누구든 가지고 싶은 NFT를 만들어야 하고, 소유한다는 것만으로 가치가 있어야 하고, 커뮤니티를 통해 그것을 유지, 관리되어야 합니다.8. 마치며여기까지 우리는 NFT 비즈니스, 그리고 커뮤니티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포르쉐의 포르쉐911과 스타벅스의 스타벅스 오디세이, 서로 다른 평가를 받는 두 프로젝트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그러한 차이가 어떤 이유에서 발생했는지도 분석해 보았습니다. 이 차이점을 통해 커뮤니티, 기업 가치 부여, 성장할 수 있는 구조가 중요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NFT를 활용한 사업을 구상할 때, 보유하고자 하는 NFT를 찾아볼 때 이 아티클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본 아티클은 고팍스 가디언즈의 블록체인 대중화 교육 일환으로 만들어진 자료입니다. 고팍스는 블록체인 산업의 연구와 학술 활동 활성화하고,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면책 조항: 해당 게시글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위해 작성되었으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추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내용상의 정합성과 정확성, 완전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하지 마십시오.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의 견해이며, 고팍스의 공식 의견이 아닙니다. 본지는 어떠한 투자적, 법률적 책임 등을 지지 않습니다.☞ 고팍스 리포트 원문 바로가기— written by 김선우 박현재 서용원 심예나 / reviewed by 돌비콩
고팍스(GOPAX)
2023.11.30
영지식 증명의 이해와 활용 사례목차1.영지식 증명이란?2.영지식 증명의 활용3.블록체인에서의 영지식 증명4.결론TL; DR블록체인은 중앙화된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정보를 여러 대의 컴퓨터에 복제해 저장하는 분산형 데이터 저장 기술이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모든 사용자가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기 때문에 투명성이 보장되어 위변조가 어렵다. 그러나 이러한 투명한 데이터 구조는 프라이버시 문제를 야기하기도 한다.이런 상황에서 적절한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영지식 증명(Zero Knowledge Proof)’이다. 본고에서는 영지식 증명의 기본적인 개념을 알아보고 이해하기 쉬운 예시와 수학적 공식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서술할 예정이다. 이어 사례 분석을 통해 블록체인에서는 영지식 증명 기술을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현황을 살펴볼 것이다.1. 영지식 증명이란?한 눈에 보는 영지식 증명 작동 방식1.1 프라이버시 보호의 키(Key)로 떠오른 영지식 증명블록체인 기술이란 기존 중앙 관리 시스템에서 벗어나, P2P(Peer to Peer)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를 다수의 컴퓨터에 분산 저장 및 보관하는 기술이다. 모든 참여자들이 동일한 데이터를 각자 가지고 있어 데이터의 투명성을 지원함과 동시에 데이터의 위·변조가 어렵다.이러한 탈중앙성은 블록체인 기술이 각광받게 된 이유지만, 데이터가 투명하게 보이는 구조는 개인정보 유출 등 프라이버시 문제에 취약하다. 여러 연구자, 개발자들이 믹싱, 동형암호, 링 서명(Ring Signature)과 함께 영지식 증명 기술을 활용해 프라이버시 문제 극복을 위해 노력해 왔고, 그중 특히 영지식 증명 기술은 가장 적절한 해결책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기술이다.특히, 웹3.0가 주목받으면서 사용자의 금융거래, 데이터 공유 및 신원 확인 등 여러 분야에 걸친 프라이버시 보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영지식 증명 기술이 더욱 각광받는 계기가 되었다.1.2 영지식 증명의 개념영지식 증명이란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이나 정보 등을 상대방에게 공개하지 않고도 자신이 그 내용을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방법이다. 영지식 증명을 활용하면, 자신이 증명하고자 하는 명제의 참 거짓 여부를 제외한 어떠한 정보도 노출하지 않고도 지식을 입증할 수 있다.영지식 증명을 설명하는 가장 대표적인 예시인 ‘알리바바 동굴’을 살펴보자.알리바바 동굴(Ali Baba’s Cave), 출처: How to explain zero-knowledge protocols to your children알리바바 동굴에는 A와 B 방향의 두 갈래길이 있고, 가운데에 특정 주문을 통해 열 수 있는 비밀문이 존재한다. 이 주문을 알아낸 사람에게 상을 주는 대회가 열렸다. 그런데 이 대회에는 특별한 규칙이 하나 있다. 참가자는 심사위원에게 주문을 직접 말하지 않고 자신이 주문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아래 순서에 따르면, 참가자는 자신이 주문을 안다는 사실을 쉽게 증명할 수 있다.1. 심사위원은 동굴 밖에서 기다리고, 참가자는 A와 B 중 하나를 택하여 동굴로 들어간다.2. 심사위원은 참가자에게 A와 B 중 하나의 길로 나올 것을 요구한다.3. 심사위원이 요구한 길로 참가자가 나온다.4. 반복비밀문을 여는 주문을 모르더라도 심사위원이 요구한 방향으로 참가자가 나올 확률(50%)도 물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을 계속해서 반복한다면, 주문을 모르는 참가자가 매번 심사위원이 요구한 방향으로 나올 확률은 기하급수적으로 낮아진다. 반복할수록 심사위원은 참가자가 주문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더 강하게 신뢰할 수 있게 된다.결국, 참가자는 주문을 공개하지 않고도 자신이 비밀문을 여는 주문을 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 심사위원은 이 사실만을 알게 될 뿐 비밀문을 여는 주문에 대해서는 어떠한 단서도 얻지 못한다. ‘영지식’을 갖게 된다는 의미이다.알리바바 동굴의 예시에서는 참가자와 심사위원이 대화를 반복하는 과정이 발생한다. 이처럼 증명자와 검증자가 상호 통신하면서 영지식 증명을 만들어 나가는 시스템을 대화형 영지식 증명이라고 부른다. 이 유형에 대해서는 후술할 영지식 증명의 유형에서 더 살펴보도록 하겠다.1.3 영지식 증명의 조건영지식 증명을 위해 필요한 조건은 세 가지가 있으며, 이를 모두 충족할 때 비로소 영지식 증명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된다. 앞서 살펴 본 알리바바 동굴 예시를 바탕으로, 세 가지 조건에 대해 알아보겠다.1)완전성(Completeness)• “어떤 명제가 참이라면, 검증자는 증명자에 의해 이 사실을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참가자가 심사위원의 요구를 계속 따르게 된다면, 심사위원은 참가자가 주문을 알고 있다고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2)건전성(Soundness)• “어떤 명제가 거짓이라면, 어떠한 증명자라도 거짓말을 통해 검증자에게 조건이 참임을 납득시킬 수 없다.”• 참가자가 비밀번호를 모르지만 안다고 거짓말했을 경우, 참가자는 자신이 비밀번호를 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3)영지식성(Zero-Knowledge)• “검증자는 명제의 참, 거짓 여부 이외에 어떠한 정보도 얻을 수 없다.”• 여러 번의 반복을 통해 심사위원은 참가자가 비밀번호를 알고 있다는 사실을 납득했지만 비밀번호가 무엇인지는 알지 못한다.1.4 영지식 증명은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는가?사용자는 원본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생성된 암호문과, 암호문이 올바르게 생성되었다는 사실에 대한 영지식 증명을 블록체인에 같이 저장한다. 영지식 증명으로 공개 검증을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암호문을 통해 프라이버시까지 보호한다. 당사자들은 개인 정보를 보호하고, 민감한 데이터를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상호작용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다. 영지식 증명의 유형과 구체적인 구현 방식에 대해 살펴보겠다.2. 영지식 증명의 유형영지식 증명의 유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앞서 살펴본 알리바바 동굴의 예시와 같이 증명자와 검증자가 상호작용하는 ‘대화형 영지식 증명’과 반대의 개념으로 상호작용 없이 증명자의 증거를 검증자가 받아서 혼자 검증해 증명하는 형태의 ‘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이 있다. 이 두 가지 증명의 차이점은 증명자와 검증자의 상호작용 여부일 뿐, 영지식 증명의 세 가지 조건은 모두 충족할 수 있도록 구성된다.2.1. 대화형 영지식 증명 (Interactive Zero-Knowledge Proof)대화형 영지식 증명은 증명자와 검증자 사이에 상호 작용을 진행하며 검증하는 모델이다. 많은 시간과 상당한 양의 계산이 요구되는 대신, 증명을 손상시키기 어려워 안전하고 다양한 유형의 정보에 대한 지식을 증명하기가 용이하다. 대화형 영지식 증명에서 검증자는 임의의 랜덤 값을 생성해 증명자에게 상황에 맞는 올바른 답을 대화를 통해 원하는 만큼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2.1.1. 대화형 영지식 증명의 예시대화형 영지식 증명의 주요 특징이 상호작용이라는 점을 이용한다면, 알리바바의 동굴 외에도 쉽고 다양한 예시를 만들 수 있다. 다음은 그림에서 증명자가 Waldo의 위치를 공유하지 않고도 Waldo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예시이다.출처: Where’s Waldo series① 사진에서 Waldo를 잘라내고 잘라낸 Waldo를 검증자에게 보여준다. 검증자는 잘라낸 Waldo가 사진과 일치함을 확인하며 증명자가 정답을 알고 있음을 판단할 수 있다.② 그림과 같은 사이즈의 종이에 Waldo의 위치와 모습을 그리고 그 부분만을 잘라낸다. 검증자는 원본 그림에 종이를 맞대어보고 증명자가 정답을 알고 있음을 판단할 수 있다.이 예시에서 검증자에게 공개된 유일한 정보는 ‘증명자는 Waldo를 찾았다.’이며 위치 등 다른 정보는 공개되지 않는다.또 다른 예시도 있다. 색상을 구분할 수 없는 사람에게 증명자가 색상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임을 증명하는 예시이다.검증자는 왼손에 파란색 공, 오른손에 빨간색 공을 들어 손을 안 보이게 해 놓고 두 손 사이에서 공을 교환하거나 교환하지 않을 수 있다. 그 후에 양손에 있는 공을 보여줬을 때, 색깔을 볼 수 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교환여부를 맞출 것으로 확신할 수 있다.검증자는 증명자가 색깔을 볼 수 있는 사람임을 확신할 때까지 같은 게임을 여러 번 반복할 것이다. 결과를 계속해서 맞힌다면, 검증자는 증명자가 색상을 구분할 수 있는 사람임을 합리적으로 확신할 수 있다.다음 대화형 영지식 증명에서는 조금 더 수식화된 내용으로 살펴보도록 하자.앞서 살펴본 것처럼 대화형 영지식 증명은 증명자와 검증자 간에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따라서 대화형 영지식 증명을 위해, 먼저 검증자에게 증명자가 0이 아닌 정수의 집합 중에서 소수인 p, g를 선택하고 y=g^x를 만족하는 x의 값을 알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명제를 전달한다. x의 값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도 아래의 과정들을 통해 증명자가 검증자에게 자신이 x값을 알고 있음을 증명할 수 있다면, 영지식 증명이 성립된다.증명 과정① 증명자가 y=g^x 를 통해 자신이 x값을 알고 있다는 명제(Statement)를 증명한다② 증명자는 랜덤한 r 값을 선택해서 C=g^r mod p 계산해 C 값을 검증자에게 전달③ 검증자는 증명자에게 다음 중 하나를 요청해 증명자가 x의 값을 아는지 확인• ⑴ x+r mod p-1 값을 요청해서 받아 검증자가 C*y mod p = g^(x+r mod p-1)인지 확인• ⑵ r 값을 요청해 C = g^r mod p 인지 확인④ 검증에 문제가 없으면 증명자가 x 값을 알고 있다고 검증자가 검증 완료2.2. 비대화형 영지식 증명 (Non-Interactive Zero-Knowledge Proof)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은 수학적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증명자와 검증자의 지속적인 상호 작용 없이 검증자가 확인할 수 있는 증거를 생성하는 증명 방식을 말한다. 대화형 영지식 증명에 비해 비용 효율적으로, 더 적은 계산으로 빠르게 검증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당사자간의 신뢰 구축이 어려운 분산형 시스템에 적합한 모델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활용하기에 더욱 알맞다.다만 상호작용이 있는 대화형 영지식 증명보다 유연성이 떨어지며, 특정 유형의 정보를 다룬 지식 증명에 특화되어 있으며, 기술적인 구현이 어렵고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한계도 존재한다.2.2.1. 비대화형 영지식의 예시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을 통해 아무도 풀지 못하던 스도쿠 퍼즐을 증명자가 풀어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자.스도쿠의 기본 룰은 ‘각 셀에는 행, 열 및 3×3 격자에 고유한 숫자(1~9)가 포함되어야 한다’라고 할 수 있다. 이 룰 하에서 다음과 같은 과정으로 영지식 증명을 활용할 수 있다.1.기계에 초기값을 설정해준다. 기계를 이용하여 초기 스도쿠 퍼즐에 기존의 각 셀에 해당 번호가 있는 3개의 앞면 카드를 배치하고 비어 있는 셀에는 증명자가 알고 있는 정답인 숫자를 3개의 뒷면 카드로 배치한다. (예: C1셀에는 숫자 3인 카드 앞면 3장, C2셀에는 정답인 숫자 뒷면 3장)2.각 열, 행에서 한 장씩 그대로 가져와 한 뭉치를 만든 후 앞면으로 되어있던 숫자 또한 뒤집어준다. 열9개+행9개=총 18개의 카드뭉치3.나머지 3×3격자에 존재하는 카드들도 그대로 가져와 한 뭉치로 만든 후 앞면으로 되어있던 숫자 또한 뒤집어준다. 3×3격자 9개=총 9개의 카드뭉치4.최종적으로 총 27개의 카드뭉치가 만들어진다. 각 뭉치가 섞이지 않도록 하며 각 뭉치 안에 있는 카드들의 순서가 랜덤하게 뒤바뀌게 만들어주고 무작위 뭉치의 순서로 검증자에게 전달한다.5.검증자는 카드를 뒤집어 각 뭉치에 누락되거나 중복된 숫자 없이 1부터 9까지의 숫자가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한다. (예:7 1 9 3 6 4 8 5 2)이러한 검증 과정으로 검증자는 증명자가 정답을 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기계를 사용하였기에 내가 검증자와 중간중간에 상호작용할 필요가 없다. 대화형 영지식 증명과 달리 대화를 주고받는 과정이 없기 때문에 모든 프로세스를 기계에 입력시키고 작동하면 한 번에 검증된다. 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을 수식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은 증명자와 검증자간에 메시지를 주고받는 과정 없이, 증명자만 메시지 전달하면 검증자가 홀로 검증할 수 있다. 전제 과정인 소수 p, g의 선택과정은 대화형 영지식 증명과 동일하나 이후의 증명과정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다. 그 차이로 인해서 메시지를 상호 전송하지 않아도 증명자는 검증자에게 자신이 x 값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할 수 있게 된다.증명 과정① 증명자가 y=g^x 를 통해 자신이 x값을 알고 있다는 명제(Statement)를 증명한다② 증명자는 랜덤한 r 값을 선택해서 C=g^r mod p 계산해 C 값을 계산하고 g,y,C 값을 해시 함수로 만든 k를 계산하고, r-kx mod p-1 값을 계산한다.③ 증명자가 검증을 위해서 검증자는 C = g^(r-kx mod p-1) * y^k 인지 계산한다.④ 검증에 문제가 없으면 증명자가 x 값을 알고 있다고 검증자가 검증 완료이전에 살펴본 대화형 영지식 증명에 비해 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은 더 많은 수식이 사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앞선 예시와 수식에서 모두 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은 복잡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텐데, 이것이 대화형 영지식 증명과 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의 가장 큰 차이점이 된다. 대화형 영지식 증명은 검증자가 필요한 내용을 그때마다 임의로 선택해 전달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많은 수식을 요구하지 않는데 비해 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은 검증자가 홀로 검증할 수 있는 재료를 모두 제공하는 과정이 필요해 상대적으로 난해한 수식이 사용된다는 정도로 이해해도 충분할 것이다.2.3. 영지식 증명의 프로토콜블록체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보다 적은 트랜잭션 수, 즉 전송 과정을 최소화하면서도 영지식 증명을 충족할 수 있는가’이다. 대화형 영지식 증명은 그 자체로 증명자와 검증자의 상호작용이 필요한데, 이 메시지들의 전달이 블록체인에서는 모두 비용이 된다는 것이 큰 단점이다. 하지만 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은 상호작용 없이도 영지식 증명이 성립되므로, 이를 개량한 프로토콜이 여러 블록체인 프로젝트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여기서는 널리 알려진 프로토콜들만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다.2.3.1. zk-SNARK (Zero-knowledge succinct non-interactive argument of knowledge)• 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을 간결하게 만든 것으로 R1CS(Rank-1 constraint system), QAP(Quadratic arithmetic program) 등 수학적인 연산의 과정을 거쳐 간결하면서도, 타원곡선 페어링(Elliptic curve pairing)이라는 증명 방법을 통해 영지식성을 가져가는 구조를 띄고 있다. zk-SNARK는 초기에 신뢰할 수 있는 초기값 설정(trusted set-up)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질적인 구현은 2013년 제안된 Pinocchio 프로토콜로부터 시작됐다.2.3.2. zk-STARK (Zero-knowledge scalable transparent argument of knowledge)• 비대화형 영지식 증명의 한 종류로 zk-snark와 다르게 초기에 신뢰할 수 있는 초기 설정 과정이 필요 없어 증명자의 증거 생성시간이 짧다. 다만 증거의 크기가 크고 SNARK에 비해 가스 소모량이 많다는 특징이 있다. 초기 셋업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점이 SNARK의 가장 큰 약점인데, STARK가 그 자체로 경량화에 성공한다면 SNARK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2.3.3. Bulletproofs신뢰할 수 있는 초기 설정 과정이 없는 영지식 증명으로, 가상자산 특히 비트코인에서 효율적인 거래를 가능하게 하도록 설계됐다. 증명의 크기를 획기적으로 줄여 용량 부하를 경감하는 것이 핵심인 모델이다.zk-SNARKs, zk-STARKs, Bulletproofs의 상관관계, 출처: SSIMeetupKorea3. 블록체인에서의 영지식 증명 활용영지식 증명은 특성상 주로 프라이버시 코인에 활용된다. 거래정보의 신뢰에 필요한 정보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신상에 대해서 밝히기 꺼려지는 경우 알맞게 이용할 수 있다. 거래 시에 거래 제공자가 공개하는 것 외의 정보는 알 수 없도록 분산화 기술로 설계된다. 거래 내역 자체는 블록체인 상에 저장되지만 거래 상대자의 신원 및 금액과 같은 부분은 암호화되어 보안 유지가 가능하다.이 외에도 영지식 증명은 다양한 프로젝트에 활용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3.1. Z-cash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코인 Zcash, 출처: Z-cashZ-cash는 2013년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대표적인 프라이버시 코인(Privacy Coin)이다. Z-cash는 영지식 증명 프로토콜 중 zk-SNARK를 채택했으며 모든 거래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할 수 있다. 거래내역 자체는 누구에게나 공개된 블록체인에 게시되지만, 거래 상대자의 신원과 거래 금액은 암호화되기 때문에 보안이 유지된다.즉, 영지식 증명 기술은 거래 금액을 드러내지 않는 프라이버시 보호 기능과 당사자들이 서로의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도 암호화폐를 교환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인 거래의 익명화를 가능하게 해 주었다.3.2. Centrifuge영지식 증명을 사용하는 NFT-Fi, Centrifuge, 출처: polkadotterCentrifuge는 NFT를 발행하여, 이를 담보로 대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흔히 NFT-Fi라고 불리는 형태의 서비스를 말하는데, 대출자는 NFT를 담보로 유동성 공급자에게 대출을 받는다. 여기에서 담보가 되는 NFT의 가치는 NFT 발행자의 지불능력에 따라 결정된다.NFT의 가치가 상승하면 NFT 발행자는 신상정보가 공개되는 것에 대한 많은 부담을 느끼게 된다. 오프라인에서의 접점이 있을 수도 있고, 거래내역의 일거수 일투족이 감시 될 수 있다. 또, 개인적으로 신상정보 공개를 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 때 프라이버시 보호로 NFT 발행자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이 경우 담보로서 NFT의 가치 판단이 되지 않기 때문에 거래 진행이 불가능하게 된다.여기서 TED라는 제삼자가 개입하게 된다. TED는 거래에 참여하지 않고 NFT 발행자의 신용도를 평가하는 리스트를 제공한다. 영지식 증명을 사용하면 이 신용리스트에서 NFT 발행자의 어떤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도 신용도를 증명할 수 있다.3.3. ZK Rollup블록체인 확장성 개선을 위한 롤업, 출처: 이더리움 재단롤업(Rollup)은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개선하기 위해 등장한 솔루션으로, 이더리움 체인의 외부에서 트랜잭션을 실행하고 그 결괏값만 이더리움에 기록하는 기술이다. 이더리움 메인 네트워크에서 모든 트랜잭션을 실행하게 될 때보다 더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각광받고 있다.ZK 롤업은 이 롤업에 영지식 증명 기술을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롤업에서 트랜잭션 처리가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데이터 가용성 문제(Data Avaliability Problem)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영지식 증명이 사용되고 있다. ZK 롤업에서는 zk-SNARK를 사용해 유효성 검증에 필요한 트랜잭션 데이터의 보유량을 줄여서 간결하게 처리할 수 있다.롤업 솔루션으로 많이 사용되는 옵티미스틱 롤업(Optimistic Rollup)은 챌린지(Challenge) 과정을 통해 문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거래에 대해서 증거 제시와 검증의 기간이 필요하다. 약 일주일 정도의 기간이 소요되며 옵티미스틱 롤업에서는 그만큼의 출금 대기 시간을 필요로 하게 된다.현재 주요 L2 솔루션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 기반 롤업 기술의 종류와 시장 영향력, 출처: L2beat하지만 ZK 롤업에서는 이러한 검증 기간을 필요로 하지 않아 빠른 출금이 가능하다. 현재로서는 호환성과 개발 이슈로 인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지는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기술의 개선에 따라 확장성 측면에서 큰 발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zksync Era의 개발사 매터랩스(Matter Labs)는 ZK 롤업 기술을 활용하여 여러 스마트 컨트랙트 언어와 호환성을 가지는 최초의 zkEVM 개발을 발표했다. 아직은 옵티미스틱 롤업에 비해 시장 점유율이 미약한 수준이지만, 탄탄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키워 나가고 있다.4. 결론이번 리서치를 통해 영지식 증명이 주목받게 된 이유와 기본적인 개념, 유형, 실 사례 등 전반적인 내용을 살펴보았다.영지식 증명은 롤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zk-SNARK와 같은 간결한 프로토콜의 등장으로 가장 인기 있는 기술로 떠올랐다. 이제 ‘블록체인과 프라이버시 보호’는 별개가 아니라 함께하는 개념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영지식 증명 기술의 중요성도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또한 웹 3.0 생태계가 계속 진화함에 따라 영지식 증명 시스템은 개인정보보호, 보안 및 데이터에 대한 사용자 중심의 환경을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영지식 증명 기술을 수용하고 더욱 발전시킴으로써, 향후 더 안전하고 사적이며 분산된 디지털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현재 수많은 기업과 연구팀들이 영지식 증명의 고도화를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초기 신뢰 설정이 필요 없는 프로토콜이나 표준화 및 상호운용성에 대한 노력, 사용자 친화적인 UI/UX에 대한 연구나 이론 시스템의 발전 등 후속 연구들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본 리서치를 통해 영지식 증명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깊이 있는 구현과 사례를 살펴보고, 나아가 이를 블록체인 비즈니스에서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그 케이스 스터디를 진행해 보면 좋을 것이라는 제언을 남긴다.ReferenceJean-Jacques Quisquater, “How to explain zero-knowledge protocols to your children” 1998.황진주, 김근형 “블록체인 기반 자기주권 신원 시스템의 영지식 증명 기술 연구”, ACK 2021 학술발표대회 논문집 (28권 2호) Nov. 2021김수민, 오아영, 정 현 “[Blockchain — ZKP Series] 1. 블록체인의 영지식 증명 효용성 논의” Seoul Nat’l Univ. Blockchain Academy Decipher 15. Oct. 2020Matt Ahlgren “What is Zero-Knowledge Encryption, And how does it work?” 7. Oct. 2023정 현 “Centrifuge의 영지식 증명 활용” 26. Jul. 2020김승주 고려대 교수 “영지식 증명에 대한 올바른 이해” 14. Mar 2022정권호, 오동환, 오현옥 “영지식 증명의 이해와 블록체인 활용” 대한전자공학회 전자공학회지 57–65page 12. 2022Seo Lina “[쉿, 영지식의 모든것] 1. ‘대화형 증명’과 ‘지식 증명’” 31. May 2023NFTing “Zero Knowledge Proof: Interactive vs. Non-interactive” 9. Feb 2023Polkadotter, “Centrifuge is the gateway between real-world finance assets and NFTs” 19 Jan 2022Ethereum Foundation, “Zero-Knowledge rollups” Last edited 8. Sep 2023Berentsen 외 2명 “An Introduction to Zero-Knowledge Proofs in Blockchains and Economics” 2023본 아티클은 고팍스 가디언즈의 블록체인 대중화 교육 일환으로 만들어진 자료입니다. 고팍스는 블록체인 산업의 연구와 학술 활동 활성화하고,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면책 조항: 해당 게시글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위해 작성되었으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추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내용상의 정합성과 정확성, 완전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하지 마십시오.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의 견해이며, 고팍스의 공식 의견이 아닙니다. 본지는 어떠한 투자적, 법률적 책임 등을 지지 않습니다.☞ 고팍스 리포트 원문 바로가기— written by 이재성 오승훈 은지우 장인 / reviewed by 돌비콩
고팍스(GOPAX)
2023.11.30
RWA(Real-World Assets): 실물자산 토큰화 이해목차1. 서론 1.1 RWA의 등장 배경2. RWA의 개념 2.1 RWA의 중요성과 시장 가능성 2.1 취급 자산 및 토큰화 방법3. RWA의 실제 사용 사례4. RWA가 직면한 문제5. 결론 5.1. 향후 발전 가능성 5.2. 결론 및 제언1. 서론RWA(Real World Assets)는 블록체인으로 금융 시장을 혁신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오프체인의 실물 자산을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다. 본 리포트에서는 RWA의 종류, 미래 금융 시장에서의 역할, 그리고 해결해야 할 문제를 분석하고 향후 방향성과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1.1 RWA의 등장 배경기존의 실물 자산 거래 방식이 존재함에도 RWA가 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또 어떤 점 때문에 현재의 하이프(Hype)가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블록체인은 온라인에서 금융기관 등 중앙화된 제삼자 없이 직접 결제할 수 있는 인프라다. 비트코인을 시작으로 중개자 없는 ‘탈중앙화 경제’을 실현하기 위한 다양한 솔루션들이 탄생했다. 이더리움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이를 현실화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여겨졌고, DeFi와 NFT 같은 새로운 활용 사례들이 등장했다. 이렇듯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은 금융 시장에 새로운 파란을 불러일으켜 왔다.하지만 디지털 세계와 전통적인 금융 자산 그리고 실물 자산 사이에는 아직 틈이 존재한다. 여전히 많은 사람은 오프라인에서 생활하고 이를 더 선호한다. 따라서 많은 자산은 오프라인 즉, 오프체인에 존재하고 거래된다. 이제 블록체인이 달성하고자 하는 탈중앙화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오프체인에 존재하는 자산을 블록체인의 방식을 빌려 온라인으로 거래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등장한 것이 바로 ‘RWA(Real-World Assets)’다.RWA는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거래 방식과 근본적인 차이가 존재한다. RWA를 이용하면 실물 자산 거래를 블록체인 위에 구축함으로써 실물 자산의 거래와 관리가 훨씬 더 투명하고 효율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정보를 제공해 자산의 신뢰도를 높이며, 직접 리스크를 판단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혁신적 변화는 자산거래 환경의 성장 가능성을 열여주었다.핵심은 시장 확장성이다. RWA는 실물 자산을 디지털 금융의 영역으로 확장해 자산의 유동성과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RWA는 DeFi 시장에 새로운 유형의 자산을 등장시켜 다양한 금융 서비스 제공하고 새로운 고객과 투자자 유치한다.2. RWA의 개념오프체인 자산의 온체인화, 출처RWA는 실제 세계의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하여 블록체인상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여기서 실제 세계의 자산에는 전통적인 금융 자산인 부동산, 주식, 채권, 파생 상품을 비롯해 일부 마니아들만 거래를 즐기던 예술품도 포함된다. 이런 자산들을 분산 원장 기술(DLT)을 사용해서 블록체인 토큰으로 변환할 수 있으며 토큰화된 자산은 실물 자산의 가치와 직접 연계하여 거래할 수 있게 된다. RWA는 기존 실물 자산 시장의 낮은 유동성, 높은 진입 장벽 등의 비효율성을 해결한다.STO(Security Token Offering) 역시 자산을 토큰화한다는 측면에서 RWA와 유사하다. 그러나 RWA는 증권형 자산을 포함한 모든 실물 자산을 온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려는 시도라면, STO는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해 금융당국의 직접적인 규제 하에 놓이며, 증권성이 있는 자산에 한정되어 있다. STO는 토큰화되는 자산이 증권 상품으로 한정되어 있다 보니 규제하는 주체와 해당 토큰이 받게 되는 규제의 내용이 명확하다. RWA는 주로 퍼블릭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동작하며, DeFi를 배경으로 하여 탈중앙성이 강하다. 반면 STO는 주로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에서 동작한다. 이는 제도화된 금융 인프라를 배경으로 하며, 더욱 제도화·중앙화됐다는 것이 특징이다.즉, RWA는 다양한 실물 자산을 포괄하는 탈중앙화하고 퍼블릭한 접근 방식을 갖고 있지만, STO는 중앙화된 금융 시스템 내에서 증권화된 자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2.1 RWA의 중요성RWA로 온체인화된 실물 자산은 블록체인의 투명성과 보안성을 갖는다. 이로 인해 자산의 신뢰성이 향상되며, 투자자는 정보를 더 잘 얻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다.스마트 컨트랙트의 활용은 중개인 없이 거래를 가능케 하므로, 중간 비용을 줄인다. 이러한 절감은 RWA가 전 세계 투자자와 거래자를 끌어들이는 또 다른 요인이다.RWA는 전 세계 어떤 실물 자산도 토큰화가 가능하게 해, 글로벌 거래를 쉽게 한다. 특히, 유동성이 부족한 자산도 토큰화하여 거래가 가능하게 만든다.2.2 취급 자산 및 토큰화 메커니즘· 취급 자산부동산은 RWA의 대표적인 적용 사례이다. 토큰화를 통해 부동산의 소유권이나 임대권을 블록체인에서 거래할 수 있다. 복잡한 거래 방식과 소액 투자의 어려움으로 인해 접근이 어려웠던 부동산 시장이 이제는 더욱 개방될 것이다.예술품과 소장품도 토큰화의 대상이다. 고가의 소장품은 ‘조각 투자’를 통해 일부만 소유할 수 있게 되어, 자산의 유동성이 높아지고 일반 투자자의 접근성이 향상된다.증권과 금융 상품 역시 토큰화 가능하다. 추가 자금을 모집하고 효율적인 자산 관리가 가능하다. 또한, 음악, 영화, 소프트웨어 등의 지적재산권도 토큰화가 가능하며, 이로써 창작자는 작품을 쉽게 판매하고 자금을 모집할 수 있다.· 실물자산 토큰화 방법RWA를 온체인으로 거래하기 위해서는 토큰화를 해야 한다. 이 때 실물 자산의 정보와 권리 그리고 이에 대한 표현이 블록체인 상에서 표시되어야 한다. 실물 자산의 특성과 권리의 형태에 따라 토큰화하는 메커니즘과 사용하는 프로토콜은 상이하겠지만 다음과 같이 토큰화 과정을 축약해서 설명할 수 있다.1. 자산의 선택과 평가토큰화하려는 실물 자산을 정확하게 식별하고 그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다. 부동산, 예술작품, 수집품 등 어떤 실물 자산을 온체인에 토큰화시킬지 결정한 후 해당 자산의 가치를 평가한다. 이를 바탕으로 토큰의 가치와 발행량이 결정된다.2. 법적 규제 확인어떤 종류의 실물 자산을 토큰화시킬지에 따라 여러 법적 이슈와 연관될 여지가 있다. 해당될 가능성을 확인해보고 자산의 소유권 이전과 토큰의 법적 지위 그리고 투자자의 권리와 의무 등에 관한 문제를 명확하게 해결해야 한다.3. 토큰 구조 설정토큰의 발행량, 토큰의 완결성 등 토크노믹스를 확인하고 투자 규모와 어느 네트워크에서 런칭할지, 운영 방식은 어떻게 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프로토콜을 설정하고 실물 자산과의 연동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4. 발행 및 배포플랫폼 내에서 실물 자산에 대응하는 토큰이 발행된다. 이 토큰은 앞으로 자산의 가치와 계속 연동되게 되며 이는 오라클을 통해 업데이트된다. 오라클은 주식 시장의 주가, 날씨 정보, 자산의 가치 등 오프체인의 정보를 블록체인 내부로 가져오는 기능을 한다. 블록체인 특성 상 외부 세계의 정보를 온체인에 올려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데 이를 오라클이 담당한다.RWA의 측면에서 오라클은 실물 자산의 가치나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스마트 컨트랙트로 업데이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토큰화된 자산의 가치가 실세계의 자산 가치와 연동되어 정확하게 반영될 수 있게 한다.5. 거래토큰화되어 배포된 RWA는 온체인 상에서 거래된다. 토큰 소유자는 플랫폼을 통해 자산의 일부 혹은 전체 소유권을 다른 사람에게 이전하거나 다른 토큰 혹은 스테이블 코인등과 교환할 수 있으며, DeFi 시장에서 담보로 대출을 받을 수도 있다.6. 유통 및 소각이렇게 거래되는 토큰들은 거래소와 개인 투자자들을 거쳐 계속해서 유통되며 자산을 유동화시킨다. 실물 자산의 종류에 따라 토큰의 소각이 필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기가 정해진 채권을 토큰화한 경우 만기일이 되면 해당 토큰은 소각해야 한다. 이 때 소유권을 갖고 있는 투자자는 원금과 이자를 지급받고 토큰 발행자는 토큰을 소각하게 된다.CitaDAO에서 거래되는 RWA(Real Estate)의 토큰화 메커니즘온체인에 자산을 올리기 위해 사용하는 메커니즘은 프로젝트 별로 상이하다. 위 사진은 CitaDAO에서 거래되는 부동산의 토큰화 메커니즘이다. CitaDAO의 경우 자사와 독립된 법률 전문가와 함께 부동산 판매에 대한 실사를 나선다. 실물 자산을 CitaDAO에서 직접 확인하여 판매할 권리와 소유권을 확인하고 임대료 같은 민감한 문제도 직접 관리한다.이후 IRO라는 CitaDAO 프로젝트만의 방식을 사용한다. 주식 IPO, 가상자산 ICO처럼 같은 방식으로 DAO 커뮤니티 멤버들이 부동산 투자에 대한 IRO에 참여할 수 있고, IRO가 성공한 부동산은 리스팅되어 CitaDAO만의 프로토콜을 활용하여 토큰화되어 소유권이 보장되고 거래된다. 이 토큰은 ERC-20의 RET토큰으로 지급되며 이후 IRO 참여자는 IRO 참여와 유동성 제공에 대한 보상을 추가로 받게 된다.CitaDAO의 RWA 토큰화 메커니즘을 위한 IRO, CitaDAO3. RWA의 실제 사용 사례이제 RWA를 실제로 시용하고 있는 사례 몇가지를 확인해볼 것이다. 이들은 실물 자산을 토큰화하여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구현하여 디지털과 전통 자산의 경계를 허물고 있다.· 실물 자산에 기반한 RWA의 사용 사례Cita DAO는 전세계 상업용 부동산을 토큰화하여 개별 투자자가 쉽게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게 구현했다. 이 때 호가가 40억인 부동산을 토큰화하면 40억의 가격을 전부 지불하지 않고도 조각 투자를 통해 분할하여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진입 장벽이 낮고 투자에 대한 부담도 적어진다.CurioInvest는 수집품을 토큰화하여 개인 투자자들도 고가의 수집품 투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가의 스포츠카를 NFT의 형태로 토큰화했는데 Curio DAO는 스포츠카를 구입한 후 관리하고 소유권을 분할한다. 이들은 프로젝트가 개발한 CGT라는 스테이블 코인을 DAO 내에서 사용하며 이를 위한 프로토콜도 마련해두었다.CurioInvest에서 거래 중인 토큰화된 페라리, CurioInvestCitaDAO에서 거래 중인 토큰화된 영국 런던의 상업용 부동산, CitaDAO기업의 특정 프로젝트나 회사채 그리고 국채를 토큰화한 프로젝트도 있다. 이를 통해 개인 투자자들도 다양한 투자 옵션을 제공받을 수 있고 포트폴리오를 다양화시킬 수 있다. BondbloX라는 프로젝트는 주식처럼 다양한 채권들을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채권을 토큰화했다. 거래는 어플을 통해서 쉽게 진행할 수 있다.BondbloX의 토큰화된 채권 거래소, BondbloXBondbloX에서는 국채 뿐만 아니라 회사채 같은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매우 어려운 자산들도 토큰화하여 거래할 수 있다. UI/UX도 유저 친화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어느 채권이 어느 수익률을 갖고 가격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보기 편하게 개발되어 있다. 해당 채권들의 신용등급도 함께 명시해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이들은 거래 뿐만 아니라 투자자가 매수한 토큰화된 채권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와 채권의 만기일 그리고 채권 쿠폰 지급일 등 현금 흐름까지 관리할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상품을 발행하는 주체의 입장에서도 해당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전략을 세울 수도 있다.이외에도 각종 금융 상품, 이머징 마켓의 주식, 사모펀드 투자, 농업 농지 등 다양한 실물 자산들이 RWA를 사용해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런 프로젝트들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대부분의 경우 DAO를 활용하여 자산을 매입·관리하고 소유권을 증빙하며, 필요에 따라 각 프로젝트에 맞는 프로토콜이나 거버넌스 토큰, 스테이블 코인을 직접 개발해 런칭하기도 했다.4. RWA이 직면한 문제규제와 검열과 같은 제도적인 문제부터 RWA 운용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풀기 위한 기술적인 솔루션도 요구된다.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RWA 생태계에 참여할 때 상당한 리스크를 안아야하고 이는 RWA를 사용할 동기를 잃게 만들 것이다. RWA가 당면한 과제에 대해 알아보자.· 규제 위험가상자산 프로젝트의 가장 큰 과제는 규제의 해결이다. 최근 미국 SEC에서는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증권법 위반으로 기소하면서 증권에 해당하는 가상자산을 직접 명시하기도 했는데 만일 가상자산이 증권으로 분류된다면 각종 규제를 받을 수 밖에 없게 된다.RWA도 이런 규제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규제에 관한 논의가 활발한 가상자산 프로젝트인데다 실물자산에 연동된 토큰이기 때문에 그 논쟁은 더 거셀 수 밖에 없다. RWA가 상품인지 증권인지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기에 현재로서는 규제의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만일 RWA가 증권으로 분류되어 법적 규제를 받게된다면 어떻게 될까?먼저, RWA도 엄격한 KYC/AML 프로세스를 요구받게 될 것이다. KYC/AML을 통해 오프체인에서의 중앙화 관리자와 프로젝트를 사용하는 개인들은 자신들의 신분을 검증해야 하고, 필요에 따라 법적인 조사를 받을 수도 있다. 이 때 프로젝트가 검증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 추가적인 부담으로 다가온다.온체인과 오프체인 개체 간의 관계를 검증하기 위해 부수적인 수단이 필요하고 특히 오프체인에서의 신뢰할 수 있는 제3의 기관이 필요하게 된다. 온체인 그리고 오프체인 사용자의 데이터 검증과 함께 이들의 신원과 데이터 보호를 위한 추가적인 솔루션이 기술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요구받으면서 RWA 성장에 제동을 걸게 될 가능성이 있다.개별 국가들의 상이한 규제 체계 역시 리스크다. 현재도 ICO에 대한 각 국가들의 규제 수준이 모두 다르고, 가상자산 거래소 운영에도 국가 별로 서로 다른 규제를 받아 운영 방식에 차이가 있다. 이는 “전세계 유저들의 오프체인 자산 접근성 확대”라는 목표를 이루는 데에 큰 제약으로 다가온다. 특히 현재와 같은 규제 공백기엔 더욱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오프체인 자산의 연동과 관리 — 오라클과 커스터디만약 RWA가 실물 자산의 정보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면 프로젝트의 신뢰성에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유형자산의 경우 시장 가격을 추정하기 어려운데, 일부 금융 시장의 단말기 같은 서비스에서 시장 가격에 대한 추이를 제공하지만 거래 실현 가격을 확인하기까지는 시차가 존재할 수 있다. 이 간극을 최소화하는 것이 RWA의 과제로, 양 측의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정확히 옮겨야 하며 데이터를 정확히 그리고 빠르게 기입해야 한다. 즉, 오프체인에서의 정보를 온체인에 동기화시키는 동시에 온체인의 정보도 오프체인에 동기화 시키는 작업이 요구되며 여기엔 정밀한 오라클 기술이 필요하다.실물 자산은 부동산, 미술품, 자동차 등 다양하고, 이들 모두 토큰화 수요가 존재한다. 따라서 자산군별 핵심 정보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데, 이 때 실물 자산의 어느 부분을 어떻게 토큰화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실물 자산을 토큰화하는 과정에서 각 실물 자산의 전문가들이 얼마나 참여하느냐가 RWA의 신뢰성을 위해 중요하다. 또, 실물 자산의 어떤 권리를 토큰화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자산 가치에 대한 심사 능력도 RWA의 신뢰성을 보존하는데 중요하다. 특히 토큰화한 실물 자산을 누구의 소유로 하는지, 실물 자산의 권리를 어떻게 RWA의 투자자들에게 분배할 것인지, 어떻게 나머지 투자자들의 권리를 보장할 것인지에 대한 솔루션도 필요하다.더해서, 실물 자산의 보존 및 보관 문제도 풀어야할 과제다. RWA로 연동된 부동산, 미술품 등은 여러 곳에 분산되어 존재할 수 있는 유형 자산이다. 예컨대 미국에 사는 RWA 발행자가 프랑스에 있는 미술품을 토큰화하여 일본에 있는 투자자에게 토큰을 판매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관리인의 상태와 그의 결정에 따라 보관과 감시가 어려울 수 있다. RWA 투자자들은 자신이 투자한 RWA에 연동된 실물 자산이 실존하는지를 확인하고 싶어할 것이고, 발행자는 사용자들에게 실물 자산이 실존하는지 지속적으로 증명해야할 것이다. RWA의 사용자는 이런 메커니즘이 명확해지기 전까지는 프로젝트를 사용하기에 회의적일 수 있다.· 낮은 유동성가상자산 산업의 빙하기로 시장 전체가 얼어 붙어 있다. 아직 초기 단계인 RWA 시장은 특히나 사용자가 많지 않고 유동성이 적으며, 일부 토큰은 가치에 맞지 않은 시장 가격을 형성하고 있기도 하다.RWA와 연동되는 실물 자산 시장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 거시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는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도 현재 투자의 위험성에 유동성이 마르고 있다. 특히나 미술품, 신발 등 리셀 시장에서 활성화되었던 유형 자산의 유동성은 더더욱 매마른 상황이다.유동성 환경의 변화를 알 수 있는 KREAM 체결 거래 내역, KREAM2023년 10월 12일 기준으로, 가장 많이 거래되는 사이즈는 1주일에 7번 거래되었다. 반면 유동성이 넘치던 2020년엔 같은 사이즈가 하루새에도 수십건이 거래되었다.이런 상황은 미래에도 충분히 반복될 있는 문제로, RWA의 유동성은 다른 디지털 자산보다 더더욱 낮아질 수 있다. 이에 따라 RWA으로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자금을 회수하거나 자산을 쉽게 처분하기 어려울 수 있다.심지어 다시 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해지고 상승의 사이클이 돌아온다 하더라도, RWA는 낮은 유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상승장에서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높은 변동성과 드라마틱한 수익률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채권 및 주식 등에 연동되어 토큰화된 RWA는 DeFi 및 NFT 프로젝트를 포함한 다른 토큰에 비해 수익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상승장이 다시 오더라도 RWA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오히려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해당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RWA 담보의 DeFi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등 RWA 자체의 생태계를 활성화해야할 것이다.· 기술적 문제RWA도 결국 블록체인 위에서 서비스하는 것이기에 블록체인이 갖고 있는 기술적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즉 네트워크의 해킹과 같은 보안 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하고, 언제라도 데이터의 병목현상과 많은 거래 처리의 어려움 등 현재 블록체인이 앓고 있는 고질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는 현재 블록체인을 발전시키려는 다양한 솔루션을 RWA가 개별적으로 적절히 채택하여 유저 친화적으로 서비스해 나가야할 부분이다.블록체인의 기술적 문제 외에도 토큰화 자체의 복잡성 문제도 있다. 조각 투자의 경우 자산 소유의 권리를 어떻게 토큰화시킬지 기준과 메커니즘이 확립되어야 한다. 메커니즘이 정립되더라도 각종 법률 및 규제에 의해 실제 토큰화까지 지연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메커니즘이 규제의 범위를 벗어나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최적의 토큰화 메커니즘을 확립해야하는 도전과제가 있다. 특히 RWA는 실물 자산의 평가에 따라 청산 메커니즘이 결정되는데, 자산의 특성과 상환 메커니즘 등을 고려하면 자산 청산 과정에서의 어려움도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RWA는 중앙화와 탈중앙화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맞추어야할 것이다. 실물 자산을 다루는 RWA는 검열과 규제 당국과의 협력이 불가피하다. 필요한 경우 자산 및 사용자 심사 프로세스, 관련 네트워크 및 노드 설정, 사용자 자격 검열 및 조사를 포함한 중앙집약적인 장치가 존재한다. 대부분은 프로젝트 스스로가 서비스 해야 할 것이고 네트워크 상의 스마트 컨트랙트로도 불충분할 수 있다. 이 경우 중앙화와 탈중앙화 사이의 균형을 위한 장치 마련의 고민이 필요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DID 같은 솔루션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5. 결론5.1 향후 발전 가능성초기에는 예술품이나 명품 같은 비유동 자산들의 유동화를 위해 RWA 시장에 참여할 것이다. 이후 규제의 확립과 더불어 시장의 확장성과 성장성을 전제로 한 신규 토큰 발행자들이 유입될 것이고, 이에 따라 부동산, 증권 상품, 채권 등 다양한 범위의 실물 자산들이 토큰화 될 것이다.앞으로도 더 많은 실물 자산들이 RWA를 채택하고 다양한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RWA와 STO 형태의 토큰화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당국에서도 공식적으로 RWA를 법망 내로 도입하기 위한 절차를 준비하게 될 것이다. 규제가 명확해지면 시장의 불확실성도 줄어들게 되어 더 많은 사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블록체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RWA와 관련된 인프라도 발전할 것이다. 영지식증명을 사용한 개인정보보호, DID를 이용한 신원 조회 및 증명 그리고 스마트 컨트랙트와 토큰 표준의 발전은 RWA 시장을 더욱 발전시킬 것이다. 더욱 발전된 기술의 도입은 토큰화 과정을 간소화하고 거래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더욱 높일 것이다.이렇게 탄탄해진 RWA 인프라 하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이 등장할 것이다. RWA 담보의 DeFi 시장 및 RWA를 활용한 권리 투자, 임대, 거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와 프로젝트가 사용자들에게 제공될 것이다. 이미 DeFi 프로젝트에 356억 달러의 예치금이 존재하고 가상자산 시장의 시가총액은 1.4조 달러에 달한다. 디지털 자산 시장보다 더 큰 실물 경제 시장이 블록체인과 접목되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이다.특히 비유동자산으로 존재하던 실물 자산에 유동성을 만들어주기 위해 토큰화할 자산들까지 고려하면 RWA 시장의 성장성은 더욱 가파를 것이다. 더 높은 성능의 L1 체인 혹은 L2 체인이 등장하고 현재 존재하는 스마트 컨트랙트 메커니즘의 비효율과 영지식 기술 기반의 개인정보보호 프로그램 솔루션 등 관련된 인프라가 개선된다면 RWA의 이점이 더욱 부각될 것이다.5.2 결론 및 제언디지털 금융의 세계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블록체인과 DeFi와 같은 혁신이 자리하고 있다. 분명 RWA는 새로운 금융 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주나, 그에 따른 도전과제도 산적하다. 법적 및 규제적 장벽, 토큰화 과정의 복잡성, 실물 자산의 가치 평가와 관리 문제, 오라클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들이 RWA의 활용을 제한하고 있다.본 리포트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다음과 같이 제언한다.· RWA 인프라 구축실물 자산 토큰화 프로세스, 디지털 자산 담보, 보관 플랫폼(커스터디), 오라클, KYC/AML을 위한 탈중앙화 신원 증명 DID 등 RWA 부문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어야 위의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다.· RWA 표준의 다양성실물 자산은 유형과 무형으로 다양하게 분류되며, 이에 따라 다양한 토큰 표준이 필요하다. 대체 가능한 토큰(Fungible Token, FT)과 대체 불가능한 토큰(Non-Fungible Token, NFT)이 대표적인 예이다.대체 가능한 토큰은 동일한 가치를 가진 토큰끼리 교환 가능하며, 소수점 이하로 분할이 가능하다. 가치는 전체 단위에 비례한다. 이와 반대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은 각 토큰이 유일한 가치와 속성을 가지므로 1:1 교환이 어렵다. 대부분의 경우 NFT는 분할이 불가능하나, 투자 비용을 분할하여 부분 소유권을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 이는 예를 들어, 미술품이나 부동산 같은 고가의 자산에 부분적으로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대다수의 자산은 대체 가능한 토큰 표준을 채택할 것이지만, 채권이나 파생상품과 같은 특별한 경우에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 더 적합하다. 현재 ERC-20과 ERC-721 토큰 표준만으로는 RWA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하기 어렵다. 폴리메쉬(Polymesh) 같은 L1 체인은 RWA 호환 토큰 표준을 개발 중이며, ERC-3643 토큰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다. 그러나 시장의 다양한 요구와 잠재력을 고려하면, 더 많은 토큰 표준의 개발이 필요하다.이더리움 기반의 새로운 RWA 표준인 ERC-3643, ERC3643.orgRWA는 디지털 금융의 미래에서 큰 가능성을 지닌 분야다. 이러한 가능성을 최대한으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앞서 설명한 솔루션들을 제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이 필요하며, 다양한 관련 주체들의 협력과 노력이 요구된다. 이런 노력이 수반되어야만 RWA가 가진 잠재력이 발휘되어 전통적인 금융과 디지털 금융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미래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Reference[1] Research Collection — Tokenization of RWA: The Next Fortune Machine or Not?[2] RWA, 디파이-NFT 이은 블록체인 킬러 앱 될까?[3] Real-World Assets: State of the Market[4] [엘리시아의 블록체인 이야기] RWA 토큰 (실물자산 토큰)이란?[5] Real World Asset (RWA) Backed Tokens Explained[6] [채드의 이게 블록이야] RWA란 무엇인가?[7] CitaDAO Whitepaper[8] 임정건 엘리시아 대표 “부동산 넘어 RWA 사업 확장 본격화”[9] [엘리시아의 블록체인 이야기] RWA 토큰(실물자산 토큰) 시나리오 및 주요 사례[10] 블록체인의 새로운 먹거리 ’RWA’…코인 대중화 이끌까[11] BondbloX Live Market[12] Curio Invest Product[13] KREAM — 조던1 레트로 하이 OG 블랙 모카[14] ERC-3643 The Token Standard for RWA Tokenization본 아티클은 고팍스 가디언즈의 블록체인 대중화 교육 일환으로 만들어진 자료입니다. 고팍스는 블록체인 산업의 연구와 학술 활동 활성화하고,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인식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면책 조항: 해당 게시글은 단순한 정보 제공을 위해 작성되었으며, 특정 가상자산에 대한 추천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또한 내용상의 정합성과 정확성, 완전성을 보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해당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하지 마십시오. 작성된 내용은 작성자 본인의 견해이며, 고팍스의 공식 의견이 아닙니다. 본지는 어떠한 투자적, 법률적 책임 등을 지지 않습니다.☞ 고팍스 리포트 원문 바로가기— written by 김유진 백경종 유희철 / reviewed by 돌비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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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30